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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 Jan 06. 2021

나의 사랑, 나의 시, 나의 결별

그래서,

그래서.


눈이 와서

그래서


눈이 많이 오던 날이면

골목길마다 눈을 쓸었던 당신의 고됨

이제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그래서,


슬픔이 쏟아지는 눈 사이로

퍼붓는 그리움이 쌓여가는 소복한 눈길에

결코 닿을 수 없는 길을

당신에게 더는 들리지 않을 소리를

또, 어쩌면 나만을 위한 슬픔에의 위안과


그래서,

영원히 헤어지고 돌아온 그 날 눈이 내렸던

그래서,

그래도 사랑해서


보고싶어서.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겠지

나를 위한 위로로 나를 달래는 밤마다

기도로 내리는 당신의 목소리가


오늘은 눈으로 와줘서,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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