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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 Jun 14. 2021

나의 사랑,나의 시,나의 결별

그 길에서

그 길에서


숨쉬듯 인사했던 매일 아침

안녕, 잘 잤어요

많이 그리울거라는 그 말들은 이미

그 길을 떠난지 오래


마음을 걸어 두었던

커다란 나무

그 나무를 돌아나오던 청명한 바람

바람이 배웅해주었던 우리의 그 길


낡은 시간들은 흩어져가고

목소리는 마음에 남아

그 길위에 다시 당신의 자리를 만들어


어서와요,

소란하지 않은 인사로

나의 삶을 내어줄 수 있을텐데


저 멀리 다시 당신의 그림자가 보이고

어쩌면 오랜시간 이별해오는 중인데도

차가웠던 그 손과,

남은 온기를 다해 작별의 눈을 맞았던

뜨거운 그 겨울은


다시는 보지 못할거라는 현실의 비현실속에서

꿈같이 살아 있어


그 길에서,

눈물을 등지고 돌아서야 했던

아름다웠던 그 길에서


내일 다시 또 만나요

무한히 반복되고 있는 나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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