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서
숨쉬듯 인사했던 매일 아침
안녕, 잘 잤어요
많이 그리울거라는 그 말들은 이미
그 길을 떠난지 오래
마음을 걸어 두었던
커다란 나무
그 나무를 돌아나오던 청명한 바람
바람이 배웅해주었던 우리의 그 길
낡은 시간들은 흩어져가고
목소리는 마음에 남아
그 길위에 다시 당신의 자리를 만들어
어서와요,
소란하지 않은 인사로
나의 삶을 내어줄 수 있을텐데
저 멀리 다시 당신의 그림자가 보이고
어쩌면 오랜시간 이별해오는 중인데도
차가웠던 그 손과,
남은 온기를 다해 작별의 눈을 맞았던
뜨거운 그 겨울은
다시는 보지 못할거라는 현실의 비현실속에서
꿈같이 살아 있어
그 길에서,
눈물을 등지고 돌아서야 했던
아름다웠던 그 길에서
내일 다시 또 만나요
무한히 반복되고 있는 나의 작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