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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상 Irondenker Jun 03. 2024

무향의 화원

설렘을 안고 휘갈긴 심상의 크로키

축제를 위해 올라탄 버스

그 안에는 사계가 들어있습니다


천장엔 금귤 자두

상록이 감싼 앵두가


천장에 아스라이 닿을듯 한 벽면에는

성탄의 엽과(과실과 동률로 Light-Emitting Diode 감싸져 있습니다)가 빼곡히 둘러있고


조수석 뒷편에는 단풍 튤립 작약 국화 장미

이름모를 털부숭이의 꽃이 걸려있습니다

——— 이루는 것은 조화입니다


꾸벅이 졸고있는 숙우를 지나

부산한 안도가 닿은 곳은

다소 슬퍼보이지만 절제되고 메마른

수염자국 부숭부숭한 기사의 혼구입니다


너븐 창 위 Asabikeshiinh 달려있고

(가닿는대로 꿈을 포집하는가 봅니다)

꼬질하다만 퍽 발랄한 황람의 깃털은

동력에 못이겨 이리저리 뿔을 작도합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빼곡이 들어앉은 친구들의 담화는

사그러진지 오래입니다

(물과 술을 부으면 다시 살아나도록 바짝 건조되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담화와 경적이 받치고

붉은 피혁과 융단이 짙게 깔려 있고

갖가지 엽과화가 항상 싱그럽게 어우러진

이곳은 무향의 화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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