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5분 전, 불안하게 울리는 전화
타닥타닥-.
시끄러운 타자 소리만 들리지만, 무언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퇴근 5분 전.
'오늘만큼은 빨리 가자! 으으...'
빠른 퇴근을 위해 부랴부랴 일을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왜 불안한 마음은 늘 틀리지 않는 것일까.
"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네앱! (.... 누구지?)"
".... 아, 저 김 OO 대리입니다."
"아아, 네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 소재와 카피를 올렸습니다. 세팅해주세요."
해당 광고주는 최근 인수인계를 받아 담당하게 되었는데,
되돌아보면 전 담당자는 늘 퇴근할 때 즈음 광고주로부터 세팅 요청을 받았던 것 같다.
그의 숨은 노고가 절실하게 느껴졌다.
고생이 많으셨겠군...!
앞으로 그 고생은 내가 차지하겠군...!
부랴부랴 세팅을 하느라 결국, 오늘도 정시퇴근을 하지 못했다.
왜 항상 소재를 늦게 전달할까, 나 홀로 추리를 해봤다.
가설 1. 해당 광고주는 업무 시간이 10시~7시일 것이다.
가설 2. 다음 날 세팅해도 되는 걸 그냥 던진 것이다.
가설 3. 별생각 없다. (가장 유력)
사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광고 소재는 최소 1시간 전에는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정시 퇴근한 지 백만 년 전,
나는 언제나 환한 햇살 받으며 집에 가고 싶다!
@갱작가의 말 : 어디선가 '오늘의 휴식을 미루지 말자'는 말을 들었다. 지금 당장 뭐를 더 해볼까, 업무를 더 해볼까 실행해봤자 어차피 내일은 내일의 새로운 업무가 생긴다는 것. 요즘 들어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