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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작가 Jan 21. 2021

두 번 일하게 만들지 믈르그..

이런 유형은 힘들어


광고 대행을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유형과 소통하게 된다.


① 대표자

 → 1인 기업, 소규모 기업. 아이템은 좋으나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몰라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은 듯 


② 마케팅 팀 실무자

 →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 인하우스와 에이전시의 중간다리 역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대행사의 전략과 실행을 좌지우지함 (인하우스 마케터 알아보기 >)


③ 디자인 팀 프로젝트 담당자

 → 광고 집행 시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내 마케팅 담당자가 없을 경우 거진 60%는 디자이너가 대행사와 소통하는 듯


④ 마케팅 지식이 전무한 프로젝트 담당자

 → 본래 업무 외에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게 되어서 바쁜 경우가 많음. 자료 전달이 느리거나 혹은 아예 대행사에게 믿고 맡김




 이번에 신규 광고주로 들어온 n브랜드. 처음 컨택과 주 소통은 디자인 팀 대리님과 했고, 추후 마케팅 팀 과장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때 약간 의문이었다. 마케팅 담당자가 있지만 디자인 팀이 소통하네. 과장이라는 직급이 대리보다 높아서 최종 결정권자 역할을 주로 하는 것인가?) 어쨌든 우리는 n브랜드에 맞는 마케팅 믹스안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 뭐여)


 깜깜무소식이길래 당연히 훌훌 떠나간 광고주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해당 안건이 결재되었고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는 메일을 받기 전까지는.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싶었으나, 마케팅 팀 과장님이 새로운 전략안을 요청해왔다. 일전에 전달해준 예산의 1/3으로 진행해달라고 했다. 과거에 주먹구구식으로 광고 진행을 했다가 성과가 처참했는데 그 때문에 내부에서 광고대행에 대해 조심스러워졌다며. 그래서 보다 적은 예산으로 <상세한 광고 콘텐츠 아이디어와 세팅 계획, 이미지 제작 시 추가되는 비용 등>을 요청해온 것이다. 


 불신이 가득한 내부를 설득하기 위해 상세한 제안서를 원하는 건 오케이, 하지만 도저히 집행하기 어려운 소액의 광고비로 어떻게 이런저런 테스팅을 진행할 수 있을까?


 해당 부분으로는 집행이 어려운 점을 설득한 결과 최소한의 광고 예산은 지켜냈다. 다만, 기획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했다. 더불어 광고 세팅 내역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길 바란다는 요구 사항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유를 해야 하는 걸까 고민이 마구마구 샘솟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팀 선배에게 자문을 구해보고, 혼자 머리를 쥐어뜯고, 전화나 메일로 정보를 요청했다. 최종적으로 취합한 메일에 마케팅 팀 과장님 수신, 디자인 팀 대리님 참조로 송부했다.


(메일 도착 +1)

발신인 : 디자인 팀 대리

안녕하세요, 갱 마케터님!
집행기간, 예산 등 일전에 저희가 주고받았던 것과는 다른데 설명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견적도 추가된 것 같은데...  


 시간이 얼마 흘렀을까. 디자인 팀 대리님으로부터 의문 가득한 메일과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허탈했다. 이미 처음 전달했던 제안서로 진행하기로 된 상태였고, 기간이나 비용 또한 변동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소통은 마케팅 팀 과장님이 아닌 본인과 해달라는 점과 과장님과는 되도록 소통을 지'양' 해달라는 말을 덧붙이며. 


 대행사는 에이전시의 지휘 하에 마케팅을 집행하는데, 내부에서 이야기가 다르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분명 나중에 큰 태풍으로 닥쳐올 수 있겠다 싶어서 아찔했다. 추후 집행 시에 해당 광고주를 예의 주시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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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중간에 공중분해된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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