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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맨발편지] 맨발러에게 노출된 '봄'의 속살!

14. 퇴근길 맨날걷기

by 조연섭

좋은 아침입니다.

늘 퇴근길처럼 하루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인사드립니다.


오늘 아침, 휴대폰 첫 화면에 이런 문장이 떠 있었습니다.

“동해안 한파주의보 발효, 기온 10도 이상 급강하.”

봄은 아직 멀었나 싶어 다시 이불 속으로 숨고 싶던 순간,

이상하게도 맨발은 먼저 현관문을 향했습니다.


아침의 나라, 추암해변.

차가운 모래가 발을 덮칠 때,

‘이건 아닌가’ 싶다가도

몇 걸음 지나면 ‘이게 맞다’는 확신이 차오릅니다.


찬 바람에 눈시울이 시큰한 아침,

그 찬 기운은 도리어 몸속 깊은 감각을 깨웁니다.

바람에 날려드는 모래는 연신 종아리를 때립니다.


퇴근길만이 아니라, 츌근길, 휴일, 주말 늘 걷는 날이라는 맨발러들의 철학은

이렇게 한파주의보 속에서도 이어집니다.


출근길이어도 괜찮고,

주말이어도 휴일 아침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아니라 의지가, 날씨가 아니라 습관이 기준이니까요.


마주오는 바람에 등을 맡기고,

먼 바다 수평선에 눈을 맡기고,

차가운 땅 위에 마음을 내려놓는 아침.

그게 바로 오늘, 우리가 걸어낸 사색의 시간이었습니다.


한파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

나의 리듬,나의 걷기, 나의 퇴근길처럼 살아내는 하루.


오늘 하루도 당신의 마음만은 따뜻하기를.


퇴근길 맨발걷기_ 조연섭 드림


추암멘발걷기, 사진_조연섭
영상인사, 촬영_ 조연섭

#퇴근길맨날걷기 #출근길도퇴근길처럼 #추암해변 #한파주의보 #4월의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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