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퇴근길 맨발편지
안녕하세요?
퇴근길 맨발편지 브런치스토리 연재 작가 조연섭입니다. 퇴근길 맨발 걷기 433일째 어달항을 맨발로 걷고, 발끝에 스치는 바닷물의 차가운 기운을 느끼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자연과 사람들, 그 모든 것이 흐르고 연결되는 길을 걸었다. 영혼은 맑아지고 며칠 전 알려준 알뜰장터 소식이 생각났다. 바로 현장으로 달렸다. 동해 YWCA 알뜰장터다. 11일 그 자리는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보다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전하며 서로를 연결하는 자리였다.
장터에 발을 들이자마자, 그곳은 마치 살아 숨 쉬는 커다란 공간처럼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동해시청 공무원들, 동해문화관광재단 국장과 천사들, 자원봉사센터 직원들,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한 회원 분들이 함께 자리한 그곳에서 나눈 대화는 일상의 바쁜 일들 속에서도 여유를 찾아 이곳에 모여, 나누는 기쁨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 실천의 현장이다.
특히 김혜숙 전 동해시의회 의장은 스카프를 메고 모델이 되어 주며 밝은 모습으로 “잘 오셨습니다.” 라며 국장님 스카프 이쁘죠? 하셨다. 나는 밝은 것으로 주세요. 즉석에서 스카프 두 장을 샀다. 모두 하나의 목적으로 똘똘 뭉친 그 모습들을 보며, 나는 나누는 마음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를 새삼 느꼈다.
늘 뒤에서 건강한 조직과 안녕을 챙기는 김근혜 동해 YWCA 회장은 따뜻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회장은 그곳에서 많은 이들을 돕고, 이 모든 활동이 더 의미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의 헌신과 노력은 장터를 공동체의 연결고리가 되는 특별한 공간으로 바꾸어놓았다.
그리고 이종환 선배, 동해의 명 MC로 알려진 그분과도 마주쳤다. 그의 목소리와 환한 미소는 알뜰장터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게 만들었고, 그와의 인사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의 따뜻한 인사와,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의 친근함 속에서 나는 진정한 관계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친구 부인도보이고 천사같이 밝은 YWCA 회원들은 이 자리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함께 손을 맞잡고, 작은 기쁨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고 있었다.
알뜰장터는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마음을 내고, 정성이 담긴 선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며, 사랑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였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져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정말로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늘의 한 줄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
어달항을 맨발로 걸으며 바닷물의 차가움을 느꼈고, 그 발걸음을 따라 동해 YWCA 알뜰장터로 향하며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그곳에서 만난 김혜숙 전 의장, 김근혜 회장, 이종환 선배, 자원봉사센터 직원들과 봉사자들 등 모든 이들의 모습 속에서 나누는 기쁨과 연결의 힘을 확실히 느꼈다. 그날의 알뜰장터는 나에게 하나의 특별한 메시지를 주었다.
“서로가 나누는 마음이 모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진다는 것을”
사진_ 조연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