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9.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논골담길' 한 걸음 함박웃음은 사랑 씨다. 추억 소환 이야기도 사랑 씨다. 누군가와 함께 오고 싶고 함께 걷고 싶은 ‘사랑밭‘이다.
2002년부터 동해에서 해오름마을공동체학교를 설립하고 <청소년영화제>와 <해오름 노인대학>, <국제 대안학교>등을 추진하고 있는 해오름교회 박대희 목사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종교를 떠나 평소 논골담길 관심과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애쓰시는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답변을 정리합니다.
Q1. 논골담길 '담길'은 알겠는데 '논골'을 알고 싶어요?
동해문화원이 발간한 동해시 지명지에 따르면 논골은 ‘마을 정상에 작은 논들이 있어 논골로 불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설(說)은 ‘바지게와 고무대야로 오징어 명태를 이고 지고 나르면서 흘린 물로 골목길은 물 마를 날이 없어 마치 논 같았다’는 두 가지 지명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Q2. 논골담길'의 벽화의 작품 수는?
논골담길은 논골 1길, 2길, 3길과 등대오름길 4개의 길에 길마다 보통 15개에서 20개 내외의 크고 작은 이야기와 벽화 100여 작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벽화 특성상 시간이 흐르고 일부 벽화들은 새로운 벽화로 변화된 모습도 있습니다.
Q3. 논골담길 갤러리 작품 가운데 대표작품은? 혹, 여행자에 의해 선정된 대표작, 우수작, 등과 사연이 있나요?
100점에 달하는 논골담길 벽화 중에서 가장 인기 작품은 모 언론사 기자가 ‘대한민국 최고의 벽화’라는 기사로도 알려진 논골 3길 원더우먼을 패러디한 ‘원더할매’ 벽화죠. 다음으로 성장프로젝트로 인기를 끈 만복이 벽화 시리즈와 모 방송사 뉴스데스크 배경 화면으로 전국뉴스를 진행한 ‘논골상회’ 벽화 등이다. 여행자가 선정하는 별도 프로그램은 없었지만 블로그 포스팅과 SNS 활용에 나타난 작품은 거의 같은 평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Q4. 논골담길' 벽화는 몇분 작품인지?
논골담길이 시작되던 초기 작업은 청년 작가 유현우 씨를 포함해 6명 정도로 시작했어요. 3년 정도 진행하고 이어서 텃밭 재생으로 3년 정도 추가 진행했죠. 작가는 결국 6명이 6년 정도 진행했는데 마을주민들의 참여가 많아 실제 참여 연인원은 훨씬 많은 분이 작업에 참여한 셈이에요. 이후 동해문화원은 등대경로당과 묵호등대 바람의 언덕 등을 배경으로 문화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벽화관리와 시설관리 등은 시로 이관해 이후 벽화 참여작가의 세부적인 현황은 확인하기 힘듭니다.
Q5. 논골담길 골목마다 벽화 주제나 스토리가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골목마다 마을주민 구술 조사로 길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첫 길은 묵호진동 논골에서 동사무소 방향 정자 건너편 논골 3길 마을로 <묵호의 과거>를 담았습니다. 논골 2길과 1길은 <과거, 회상, 추억, 생활상을 반영한 작품, 실제를 바탕으로 개체 표현,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가는 공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상상력, 상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시도했죠. 마지막으로 바람의 언덕은 <미래 묵호에 대한 바람과 희망을 주제로 기획>됐습니다. 주요 내용은 묵호 논골담길에 숨겨진 마을 이야기를 이미지로 완성한 벽화와 설치미술이며 주요 캐릭터는 원더할매, 논골상회, 만복이, 동녘이, 논골장화 등이며 총벽화는 100여 점입니다.
Q6. 논골담길 벽화는 순수 작가들의 아이디어인가요? 아니면 지역 주민 의견이 모인 작품인지요?
논골담길 이야기와 벽화는
마을주민공동체 구술 결과!
물론 작가 상상력이 반영된 부분도 일부 있죠. 하지만 논골담길 대부분 벽화는 애초 기획부터 ‘마을 이야기 발굴과 생활문화 전승’이 목표였기 때문에 마을주민 구술을 통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들이 이미지로 작업한 벽화들입니다. 지역 주민은 구술 참여는 물론 채색작업까지 참여하는 등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의견은 충분히 반영됐다고 봐야죠.
Q7. 논골담길 벽화관리는 어떻게 되나요? 특히 자외선이 강한 지역이라 벽화 변색이 심할 텐데 어떻게 유지보수 되는지 궁금합니다?
네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벽화 수명은 3년에서 4년 정도입니다. 철저한 사후관리 대책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우리는 성장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했습니다. 방법은 캐릭터 중심 벽화가 성장하는 내용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매번 새롭게 성장하는 과정이죠. 예를 들면 원더할매가 가이드로 탄생해서 바람의 언덕에서는 ‘동해호’의 선장, 논골 1길은 게임의 주인공으로, 만복이가 논골 2길에서 아롱이와 결혼하고 아들 ‘동녘이’ 탄생 등 모두가 성장 프로그램 사례입니다.
Q8. 논골담길 벽화 작업 중 제일 힘들었던 기억?
두 가지 정도가 생각납니다. 당시 필자는 주말은 거의 반납 상태였죠. 다른 일 하다가 택시로 논골담길을 달려간 적이 한두 번 아니었으니까요. 사소한 일들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은 평소 논골담길에 관심 없던 일부 사람들이 여행자와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슬쩍 젓가락을 올리며 결국 상황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어진 일입니다. 도심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일이라 적극 도왔죠. 문화부 실사를 마치고 사업 선정이 됐는데 일 추진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기존 작가들을 두고 외부용역에 들어가더라고요. 한 번의 협의도 없이.. 그렇게 말입니다. 그러자 기존 작가들은 동해를 떠나기 시작했죠. 원 기획자와 작가가 밀려나는 지역형 젠트리피케이션을 접하던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이제는 옛 일이 됐지만…!
Q9. 논골담길 추천코스가 있나요?
네 코스는 보통 연령대에 따라 해설사가 고객과 협의해 결정합니다. 대부분 수변 공원에 주차하고 등대오름길로 올라 묵호등대를 보고 논골 3길과 2길을 돌아 바람의 언덕 코스입니다. 물론 시간 여유가 있는 여행자들은 4개의 길을 꼼꼼히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으나 그분들은 스스로 선택해서 걷습니다.
Q10. 논골담길을 완주하면 혜택이나 서비스가 있나요?
두 가지입니다. 첫 사례는 해설사가 직접 퀴즈를 드리고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선물로 드려 화제가 된 분이 있습니다. 고인이 된 김인복 해설사인데요. 이분은 특정 장소 가면 노래도 불러주고 퀴즈도 내고 해서 인기가 대단했던 분이고 TV에 워낙 많이 나와 얼굴을 아는 분들이 있어 사인도 요청하는 사례가 있었어요. 둘째는 지역 축제나 특별 이벤트를 개최해 제공하는 상품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논골담길 야행! 위크앤드 먹맥(먹태와 맥주) 페스티벌을 개최해 우리 고장의 특산품 먹태를 선물해 드렸을 때 등이 있습니다.
마무리 글입니다. 논골담길을 사랑 씨로 부르며 '함께 걷고 싶은 사랑밭' 어록을 남긴 논골담길 마니아 박대희 목사님 인터뷰 내용 몇 가지를 정리합니다.
Q. 동해시로 이주한 동기?
나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이 고향이며 효창공원이 어린 시절 놀이터였다. 이런 내게 동해시가 제2의 고향이 된 것은 2002년 월드컵의 해에 신학공부를 마치자 첫 사역지가 200년 전통의 '북평민속 5일 장터' 언저리가 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농. 어촌의 삶이 나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얼렁뚱땅 시작되었고 20년이 흘렀다. 농. 어촌의 막연한 동경이 현실이 되어 이제는 자칭 '논골담길' 홍보대사가 되었고 묵호항 선주인양 행세하는 허세를 떨며 동해바다와 마주 앉아 통역 없이 파도의 말귀를 알아들을 정도는 됐다.
Q. 논골담길에 대한 바람과 목사님의 계획?
누군가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묵호 '논골담길'은 동해시 관광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리 잡았다. 담과 길바닥에 그려진 묵호항을 출입하던 어민들의 삶의 면면은 누가 봐도 정겹고 언제 걸어도 추억의 웃음과 찡한 마음의 감동을 선물한다. '논골담길' 좁은 골목 오르막길을 오를 때면 스르르 맘이 열리고 말없는 말로 담벼락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와 말도트고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동무들 그 시절의 상가와 생필품을 비롯 다시 재연된 묵호와 항구의 정겨운 벽화의 소재들은 그림 이상으로 다가와 나를 위로하고 웃음도 추억도 주고 풍성히 담아준다. 묵호는 그 때나 지금이나 소박하고 친절하고 정겹고 사랑스럽다. 나는 이런 '논골담길' 벽화와 길바닥 인물들이 오래도록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한다. 누군가의 열정으로 재현된 그날이 또 누군가의 애정과 사랑으로 찾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정겨움이 가득 채워지기를 바란다.목사인 나의 계획은 한결같이 어디든 사랑꽃을 피우는 것이다. 나의 제2의 고향 동해시 묵호 논골담길에 사랑꽃 피는 날까지 골목골목 담벼락 길바닥에 사랑 씨 뿌리며 사는 것이 삶의 유일한 최애 계획이다. '논골담길'의 한 걸음 함박웃음은 사랑 씨다. 추억 소환의 이야기도 사랑 씨다. 누군가와 함께 오고 싶고 함께 걷고 싶은 놀골 담길은 사랑밭이다.
Q. 박대희 목사_ 동해해오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