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23.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복제할 수 없는 논골담길의 콘텐츠 원형
논골담길 여행은 또 다른 희망 찾기!
묵호 논골담길의 원형은 '좁은 길 언덕으로 오르고 갈라지는 몇 개의 골목길과 다닥다닥 붙은 작은집' 등이다. 윗마을 골목을 지나 넓은 마당에는 명태덕장 흔적의 덕장목이, 아래로는 돼지를 사육하던 소규모 돈사가 곧 넘어갈 듯 반쯤 누웠다. 골목은 강아지 똥이 여기저기 보이고 강아지 똥도 골목의 문화가 된 곳 그곳이 논골담길의 원형이다. 2010년 논골담길 골목재생이 시작되고 현장을 공개하면서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한 것은 바로 지금 어디서도 보기 힘든 묵호에서만 볼 수 있고 “복제할 수 없는 논골담길의 콘텐츠 원형” 때문일 것이다.
이 원형들은 과거 동해항이 들어오면서 송정의 앞섬과 아름다운 해변이 사라지듯 원래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어느 날부터 여행자뿐만 아니라 일부 공무원들까지도 원형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됐다. 물론 지금에 와서 원형을 복원하는 것은 건 쉽지 않은 일이며 이미 늦은 것으로 판단됐다. 세월도 흘렀고 문화재생을 바라보는 여행자들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고 시대적 정신도 변화했기 때문이다.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브런치 북과 책의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었다.
이와 관련 필자는 인플루언서 윤현숙(전 영어교사) 작가의 추천으로 브런치작가에 도전하게 됐다. 7번 떨어진 도전자도 있다 해서 어려운 도전이지만 계획을 잡고 신청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성의 없는 신청 같아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시 그럴듯하게 기획서를 수정했다. 제목은 <100명의 질문,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의 제목으로 완성 제출하고 발표를 기다렸다. 발표는 며칠이 걸린다는 공지가 있어 여유 있게 기다리는데 다음날 바로 <축하합니다. 브런치작가가 되셨습니다.>는 메일이 도착했다.
다음날부터 질문을 받으며 글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논골담길이 머지? 의 가수 해바라기 이주호 선배 질문부터 논골담길 초기 벽화를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질문하는 동해시청 홍보실 임황락 사진작가 질문 등 꼼꼼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브런치로 기록하는 논골담길의 최종 제목은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이며 소 제목은 질문 내용에 따라 매회 카피로 정했다. 가능하면 웹서핑 인구의 인터페이스를 위해 제목에 논골담길의 이름은 담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마을소개부터 참여한 인물이야기, 작품 소개, 여행자 이야기, 박사논문이야기, 언론이 본 논골담길 등을 요약해서 담았다. 필자는 글 쓰는 글쟁이가 아니고 문화기획자인 관계로 원형을 기록하는 일에 충실하기로 했다. 잠시 잊었던 도시를 깨우고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했다는 점으로도 논골담길은 충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논골담길 주제의 브런치는 이제 끝으로 달린다. 소재중 논골담길이야기는 거의 답변이 끝났고 묵호에 관한 참고 자료, 로컬브랜드와 도시재생에 대한 의견과 주변이야기를 정리 중이다. 연표를 끝으로 약 50회 정도로 이번 브런치는 종료할 계획이다. 어쨌든 논골담길 원형을 기록하는 제 생애 첫 글쓰기 도전, 이 브런치가 평소 묵호 논골담길을 좋아했던 여행자와 관계자들에게 또 다른 희망 찾기와 소중한 소풍이 되기를 바란다.
Q. 이애리_ 시인,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논골담길 13년의 기억을 기록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