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만학일기
학술과 우정의 지성적 연대
12월의 끝자락, 연말 특유의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이 시기에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은 특별한 날을 맞이했다. 바로, 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전공 학술대회와 문경인(문화예술경영 전공자)의 밤이 열리는 날이다. 이 행사는 그냥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원생들과 교수진,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문적 성과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온 디지털 대학원이라는 독특한 교육 환경에서 이루어진 오프라인 축제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문경인의 밤은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1부는 학술대회로, 문화예술경영 전공의 원생들과 교수진이 한 해 동안 연구한 논문발표 와 결과물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이다. 이 자리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경영의 다양한 관점을 학습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는 소중한 기회다. 학문적 깊이를 더하는 이 시간은 참석자들에게 지식의 확장은 물론 전문적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제공한다.
2부는 오후 5시부터 만찬과 같이 진행되는 ‘문경인의 밤’이다. 이 시간은 학술대회의 무거움을 내려놓고, 오락과 레크리에이션, 축하 공연과 공모전 시상식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진다. 친목도 중요하지만 사이버 공간 속에서 주로 만나던 원우들, 선후배들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자리다. 특히, 올해 문화예술경영전공자들이 총 출동하는 ‘문경인의 밤’은 개인적으로 과거 학부 무대의 추억이 소환되는 자리다. 30여 년 만에 대학행사 사회자로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늘 접하는 무대에 하나지만 오늘은 매우 뜻깊은 시간이다.
디지털 대학원의 특성상 우리는 대부분 온라인 강의와 세미나를 통해 학문적 교류를 이어왔다. 몇 번의 오프라인 세미나와 현장학습을 통해 일부 원우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선후배와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는 처음이다. 이름만 알고 지냈던 원우들, 댓글 속에서 서로 응원했던 동료들, 그리고 연구와 강의로 우리를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과의 만남은 기대 이상의 설렘을 안겨준다.
오늘 이 행사의 장소는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네오누리관이다. 이곳은 우리의 열정과 노력이 모인 학문의 집결지이며, 서로 다른 길을 걷던 사람들이 한데 모여 공감과 소통을 나누는 장이다.
나는 이번 동문 축제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문과 인간관계는 서로 다른 길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서로를 완성해 주는 존재다. 학문적 논의와 즐거운 화합의 순간을 함께 나누는 오늘의 시간은 우리의 대학원 생활과 인생에 깊이 새겨질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2024년의 마지막 학교 일정이자 가장 큰 행사로 기억될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전공인 학술대회와 동문 축제다. 일명 “문경인의 밤”, 이 아름다운 축제가 모두에게 뜻깊은 인연과 추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동문의 밤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강윤주 주임 교수님, 황선영 조교님, 원우회 회장과 임원여분께 감사드린다. 한강의 소설 한 권을 희망 고갈 시대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로 안고 나는 지금 그 설렘 가득한 발걸음을 경희대학교 ‘네오누리관‘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