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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연 Jan 11. 2023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으로 홀연히 떠난 사진 산책

파란 하늘 빼고는 모든 게 하얀 세상... 여기가 바로 '겨울왕국'

겨울 하면 새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풍경을 꼽을 수 있다. 대한민국은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굳이 먼 곳이 아니더라도 산에 수북하게 내려앉은 하얀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더 아름다운 설경을 보려 한다면 타 지역보다 적설량이 많은 강원도가 제격이다. 수도권보다 평균 기온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한 번 내린 눈이 쉽사리 녹지 않는다. 겨울 중턱에 다다를수록 그동안 쌓인 눈으로 인해 강원도의 산은 온통 새하얀 눈꽃세상으로 변한다. 또한 낮은 기온으로 인해 서리가 얼어붙으면 새하얀 설경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따라서 이번 사진 산책은 겨울 설경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위치한 자작나무숲으로 가 보았다.


               

언제부터인가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숲이 명소 중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 숲 속에 광활하게 펼쳐진 새하얀 자작나무숲은 말 그대로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는 황홀함 그 자체로써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다.

          

이러한 진풍경을 보기 위해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이미 눈이 한 두 차례 내린 후가 아니라면 눈이 언제 올지에 대해 촉각이 곤두서기 마련이다. 그러던 중 지난 12월 13일 화요일 오전 강원도에 눈 소식이 전해졌다. 비록 많지 않은 소량의 적설량이 예보되었지만 추운 날씨에 소량의 눈만 살포시 내려도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낮은 온도에 의해 눈이 녹지 않기 때문에 설경을 볼 수 있을 확률이 높다.

다소 아쉬운 적설량이지만 그래도 감지덕지...


그래서 일기예보를 확인 후 혼자 홀연히 강원도 인제로 행했다. 오전에 잠깐 눈발이 흩날리는 정도였으며, 인제로 향해는 길에 눈발은 그치고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인제에 도착했을 무렵 주변은 눈이 내린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자작나무숲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조금씩 불안감이 몰려들기 시작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주차장에서 등산화로 갈아 신고 배낭을 메고 자작나무숲이 있는 산 정상부를 향해 왕복 6.5km의 산행을 시작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주차장에서 5분 정도 들머리 방향으로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자작나무숲 들머리부터 1시간 동안의 즐거운 산행

오전 9시에 입산을 시작했는데 산을 오르는 이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으며, 그렇게 오로지 혼자서 조용히 산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는 낮은 기온으로 옷을 단단히 챙겨 입었지만 출발 10분 만에 몸에 열기가 가득 차서 두터운 패딩을 벗고 배낭에 집어넣었다.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위가 아니라면 패딩 안에는 비교적 가벼운 옷을 입기를 추천한다. 산을 오르다 보면 몸에 열기가 금세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몸의 열기에 두터운 패딩을 벗게 되면 또 이 패딩을 손에 들고 산을 오른다는 게 생각보다 거추장스럽고 애물단지가 되기 때문에 배낭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산을 오르는 길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울퉁불퉁한 비포장 등산로가 아닌 비교적 잘 관리된 산책로 수준의 길도 있으니 본인이 선호하는 타입에 맞게 선택해서 오르면 된다. 산 정상부를 향해 오르다 보니 길 위해 살포시 내려앉은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기에 다시금 약간의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부지런히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빠지는 샛길이 나온다. 이 길로 들어서면 좁은 산길이 시작되고 조금만 더 걷다 보면 하얀 자작나무가 하나 둘 보이고 어느새 사방이 온통 자작나무로 가득한 풍경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 처음 가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 동화 같은 풍경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그 누구라도 하얀 설경 속 자작나무숲에 들어서면 화보가 된다.



이른 아침 혼자였기에 더욱 만끽할 수 있었던 그 날

눈의 양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아쉬운 대로 살포시 내려앉은 소량의 눈은 새하얀 자작나무의 풍경을 극대화시키기에 나름대로 그럴싸했다. 특히 날씨가 맑아 파란 하늘까지 더해진다면 겨울왕국 자작나무숲의 매력은 최고조에 달한다.


파란 하늘과 하얀 눈, 새하얀 자작나무숲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행복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 날이 바로 그러한 날이었으며, 한 30여 분을 이곳저곳을 거닐며 사진을 찍고 풍경을 만끽했다. 그 새하얀 자작나무숲에는 곳에는 오로지 나 혼자였다. 그 황홀한 기분을 만끽한 후 다시 주차장을 향해 천천히 내려가는 길에 하나 둘 사람들을 마주치게 시작했다. 산을 중간쯤 내려갔을 때는 자작나무숲을 향해 올라가는 무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북적거림을 피해 제대로 된 힐링을 즐기고 싶다면 입산 허용 시간인 9시에 맞춰 일찍 오르기를 추천한다.               


주말의 경우 인증샷을 찍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잘 먹고 잘 자야 행복한 여행이죠...


사진 촬영이 목적이든 여행이 목적이든 먼 지방까지 다녀오는 과정 자체가 결국은 여행일 것이다. 따라서 강원도 인제를 방문했다면 그곳에서 먹고 자는 부분도 꾀나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래서 간략하게 추천하고픈 숙소와 식당을 알려주고자 한다.  

   

첫 번째로 숙소는 인제 스피디움에 있는 ‘인제스피디움 콘도앤리조트’를 추천한다. 가성비가 우수한 호텔로 알려진 이곳은 콘도와 호텔로 나뉘어 있다. 일단 우수한 객실 컨디션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흔치 않은 객실의 서킷 전망은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스피디움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즐기는 것 또한 소소한 즐거움이다. 클래식카 박물관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고 카트를 타고 서킷을 질주하는 짜릿함 역시 한 번쯤은 경험해볼 만한 액티비티다.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호텔 객실에서 보이는 서킷의 풍경이 매력적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인제스피디움의 서킷

      

두 번째로 인제 스피디움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에 위치한 두부요리 전문점 ‘고향집’을 추천한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유명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바 있지만 아직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많다. 여러 메뉴들이 다 맛있지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두부전골과 두부구이는 꼭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한적한 시골길 옆에 있지만 내공이 깊은 식당인만큼 전국에서 알아서 찾아오는 식당이다.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철에는 더욱  뜨끈한 두부전골과 두부구이가 제격이다.



등산 Tip

한겨울에는 주차장에서 자작나무 군락까지 가는 길이 오르막길이라 군데군데 얼어있는 곳도 있고 미끄러울 수 있으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아이젠을 챙겨 가도록 하자. 또한 매주 월/화는 휴무이니 참고하자.             


보정 Tip

자작나무숲의 설경의 메인 색감은 하얀색이기 때문에 사진의 느낌이 평소보다 더 차갑고 하얗게 나오면 사진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 때문에 사진 보정 시 사진의 온도를 낮추고 밝기를 더 올린다면 더욱 매력적인 사진이 된다. 하지만 조금만 과해도 사진의 느낌 자체가 어색하고 촌스러워질 수 있으니 과하지 않도록 항상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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