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희 May 22. 2023

알고 있지요!

불편한 마음 수색하는 중 ㅡ 6화.

  결혼한 자식들이 내 집에 모이는데 식사는 무엇을 준비할지 잠자리는 어찌 챙길지 등 고민하는 내게 '이제 샘을 챙겨도 되잖아 애들이 하자는 대로 해 이것저것 다 해주려 하지 말고 그래도 돼'라며 너무 애쓰지 않기를 친구는 당부했다.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몰랐다. 친정엄마의 표정을 살피는 것에 자동버튼이 있었고, 아버지의 행동관찰하느라 비상벨을 뇌에  달고 살았기에 가젯트 손으로 동생들을 돌보느라 나를 챙겨야 하는 것은 무리라고 나 자신에게 말해 두었던 모양이었다. 그런 탓인지 삼십이 넘어가면서 내 존재 상황을 알아차리고도 큰 딸이었다. 형제 중 셋째였다는 것을 가슴 한 복판을 '내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이  눈물을 조준해 터지니 온몸을 들썩여 잠자고 있던 나를  깨웠다. 사십이 넘어서 알아차린 것이니 놀라웠다. 평생  알지 못하고 지날 가능성이 높았으니 말이다. 그리 생각 들자 웃음이 나면서 나쁘지만 않았던 것이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산 세월이 타인의 삶에 관심이 높았던 것이 상담사가 되기 위한 마중물로 강점이 되었다는 것. 이후 지금까지 '함께', '소통'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게 되었다. 그것을 아우르는 말이 '우리'이다.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구석구석 퍼지는 울림을 느낀다.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후 나이가 들수록 챙기지 못한  미안함도 느끼기에 더욱 그러했다. 요함을 안다는 것은 나 자신과의 믿음이다. 단단할수록 타인과의 믿음을 잘 엮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아는 것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음을 누구보다 또 나 자신이 안다. 사람이기에 변덕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음이다. 나름 최소화하려는 것 또한 사람이니 가능하다.


'믿고 싶은 대로 믿어라'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이 말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스스로 음미해 보자면 타인을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자신이 안만큼 가져가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주의를 기울일 것은 근거도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하다가는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우리 각자 스스로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고 있는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게 될 때 자존감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는 덤으로 부드러워질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까지 양육자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태어난 순간부터 사랑의 띠가 이어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끊어지면 다시 이어도 흔적은 남는다. 어찌어찌 잘 꿰어도 아픔이 느껴진다. 아물어지고 받아들일 때쯤 지속이 된다면 성인이어도 쓰다듬고 걷어내어 새살이 돋도록 해 볼이다. 그것이 자신의 중요성을 알아차리고 챙기는 치료의 시작이다


스스로 중요한 사람인 것은

 자신을 믿어주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는 그대로 따라간 것이

불안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것일 게다


실수는 가끔 눈 찔금 감아주면서

지금을 닦달하지 않을 여유가 있어야

지금을 동당거리지 않을 테지

가끔은 해찰하는 것도 좋고


자주 타인을 헤아리

그러면서도 타인의 눈길을 담지 않는 뻔뻔함도 쓸데가 있지

나 자신이 중요하고 귀한 만큼

타인도 그만큼을 인정하는 것이면  만족이야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믿어야  

내미는 손도

뒷 춤에  감추는 손도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내 손에 쥔 만큼이 내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릇을 챙겨

소소한 행복을 담아 보련.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는 대신, 어디에 가장 있고 싶은지 생각하라(빈스 롬바디).


   함께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