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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석 Jul 28. 2021

상하이 임시 정부를 보고

중국 상하이 편(2)

  상하이 여행의 첫날 밤이 지나갔다. 우리가 묵는 호텔은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침에 모여서 시내까지 가기 위해 다소 이른 시각에 모여야 했다. 조식은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중국 음식은 향이 쎈 것들이 많아 양식 위주의 식단으로 먹었다. (그래도 나름 만두나 이것저것 먹어보긴 함)


  둘째 날 첫 여행지는 황푸강 유람선을 타러 갔다가 얼핏 보았던 동방명주. 상하이의 롯데타워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다만 사람이 엄청 많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7월에 중국을 가면 방학이라 그런지 어딜 가든 사람이 많다. 게다가 매우 덥고 습하다. 줄이 긴 데다가 여차하면 여기저기서 새치기를 하니 주의하자. 


  드디어 동방명주에 올라왔다. 롯데타워와 마찬가지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슝하면 도착한다. 여기서 상하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밤에 황푸강 유람선을 타고 보았던 야경들의 낮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서울이랑 큰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다만 여기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게다가 덥기도 하니 적당히 보고 내려왔다.


  동방명주에서 내려오면 역사박물관이 있다. 사실 여기는 곁다리 코스 느낌인데 필자나 짝꿍 모두 동방명주보다 역사박물관을 더 좋아했다. 

  참고로 역사박물관의 모형 퀄리티가 생각보다 좋았다. 그리고 동방명주를 나오면 바로 길 건너편에 디즈니 스토어가 있으니 마블 덕후, 디즈니 덕후는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점심으로 한식을 먹은 후, 오후에 예원이라는 곳을 갔다. 어느 옛 귀족(?)의 집, 장원이었는데 고풍스러움을 느끼기에는 날이 너무 더웠다. 부채로는 감당이 안 되더라. 이후로는 상하이 임시 정부를 보러 갔다. 이곳 역시 원래 일정표에는 없지만, 갑작스러운 옵션 추가로 가게 된 곳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꼭 한 번쯤을 가봄직하다.

  입구에 김구 선생의 흉상과 함께 태극기가 크게 휘날리고 있다. 입구에서 동영상을 보고 난 이후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 임시정부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데, 사진 촬영은 다소 제한되는 편이다. 한국에서 막연히 '임시정부'를 생각하면 그래도 다소 큰 건물. 널따란 방. 적어도 대사관 건물 정도를 생각하기 쉽다. 필자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직접 본 임시정부청사는 충격적이었다. 거리 중간에 조그맣게 있는 데다가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좁디좁은 방 몇 개가 다였다. 이런 비좁은 곳에서 독립을 위해 힘쓴 조상들을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아려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얼마나 열악했을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임시정부에서 길을 건너 조금 걸어가면 신천지 커피 거리가 있다. 이곳은 음식점, 카페 등이 여럿 있는데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역시 여기서도 패키지 일행 모두 스타벅스를 갔다. 따로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다들 익숙한 것이 좋은 것이니까.


  이후로는 타이캉 옛 거리와 남경로 명동 거리를 구경하고 저녁을 먹은 후 다시 예원으로 돌아와 예원 주변의 밤거리를 구경한 후 숙소로 돌아왔다. 여기저기 다녀서 그런지 돌아와 맥주 한 캔을 마시고 그대로 숙면을 취했다.


  오늘의 팁. 분명 체크카드인데 상하이에서 ATM으로 현금 출금이 되더라. 어라. 한국에서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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