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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석 Aug 03. 2021

나의 천국, 디즈니랜드

중국 상하이 편 (3)

 상하이 여행 3일 차가 되었다. 어제보다 1시간 늦게 모여서 차를 타고 상하이 시내가 아닌,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이번 패키지여행의 메인. 하이라이트가 바로 디즈니랜드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마블을 좋아하는 필자로써도 디즈니랜드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다른 두 팀이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두 딸이었던 데 비해 우리는 부부였다. (실은 내가 아들이었을지도!) 각설하고, 디즈니랜드에 도착하니, 국내의 놀이동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기다란 입구 찾아 삼만리를 시작해야 했다.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한참 걷는다. 에버랜드처럼 셔틀버스라도 마련해주면 좋으련만.) 입구에 줄이 빽빽했다. 역시나 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줄이 너무너무 길었다. 동방명주 줄은 장난에 불과했다! 심지어 여기저기서 새치기를 하니, 우리 역시 줄을 사수하느라 이미 진이 빠졌다. 


 입장 시 여권과 가방을 확인한다. 생각보다 가방 검사 빡쎄게 한다. 음식은 반입 불가다. 미리 디즈니랜드 어플을 설치해놓고 어트랙션(놀이기구)의 대기 기간을 확인했다. 무료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보고 싶었으나 주요 어트랙션은 이미 끝났다. 하하. 그래도 우리는 굴하지 않고 캐리비안의 해적을 향해 갔다.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엄청 기다렸다 탔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오. 많이 재밌었다. 롯데월드에 있는 신밧드의 모험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스케일에 감탄을 자아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디즈니랜드에서 꼭 한 번쯤 타 볼 것을 추천한다.


 저 바글바글한 인파들이 보이는가. 그늘도 잘 없어 더운 데다가 사람도 엄청 많다. 다들 우산을 쓰고 다니는데, 실은 양산이다. 디즈니랜드의 한 복판에는 우리가 디즈니 영화를 보면 인트로에 등장하는 디즈니 성이 구현되어 있다. 저 성에는 각종 공주들의 방과 기념품 가게가 자리하고 있다.


 이건 무슨 어트랙션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다른 어트랙션에 비해 줄이 짧아서 탔다. 물을 따라서 배를 타고 가면서 디즈니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미키 마우스, 뮬란, 인어공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은 햄버거를 먹었다. 짝꿍은 스파이더맨 버거를 먹었고, 나는 저 오른쪽 상단에 살짝 보이는 헐크 버거를 먹었다. 맛은. 그냥 그렇다. 다만 어디든 앉아서 먹을 수만 있으면 좋을 시점이었다. 그만큼 무더웠고, 줄은 길었다. 가급적 여름에 디즈니랜드 방문은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오후에는 퍼레이드 구경을 했다. 당시 디즈니의 최대 히트작은 겨울왕국이었던 만큼, 올라프와 엘사, 안나의 등장은 필수였다. 항상 그렇지만 퍼레이드는 흥겹고 재밌지만 계속 보기엔 너무 덥다. 그래서 올라프 지나가자마자 바로 옆의 마블관으로 도주를 시도했다.


  마침 시간이 맞아서 이런 광경도 볼 수 있었다. 근데 스타로드는 전혀 안 닮았다. 캡틴 아메리카랑 스파이더맨, 그루트야 어차피 가면 쓰면 퀄리티는 보장되는 거고, 가모라까지도 괜찮았는데, 스타로드가... 스타로드가...  여기서 아이언맨도 볼 수 있고, VR 게임도 즐겨볼 수 있으니 마블 덕후라면 꼭 한 번 들러보길 바란다.


  마블을 보았으니 겨울왕국도 빼놓을 순 없지! 뮤지컬 형식으로 된 겨울왕국 싱어롱도 구경했다. 생각보다 연륜이 있어 보이는 엘사의 급등장에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전체적인 퀄리티는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다면 한 번쯤 보는 것도 좋다. 이왕이면 줄 서기 힘들고 체력이 떨어질 때쯤 가자.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저녁이 되어 간다. 짝꿍과 나는 심신의 피로를 달래고자 앨리스의 미로에 들어왔다. 뭘 타거나 하는 건 아니고 산책 코스인데 군데군데 재밌는 것들이 있다. 마녀 동상이나 신기한 거울 등이 있어 저녁 무렵 가면 좋다. 


 저녁을 먹고 밤에는 피터팬 어트랙션을 무료 패스트트랙으로 신청해서 타고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디즈니 성을 중심으로 불꽃놀이를 하는데, 자리를 잘 잡으면 꽤 괜찮은 시야에서 관람할 수 있다. 역시나 겨울왕국의 OST인 Let it go는 꼭 틀어주더라. 하지만 만약 다시 디즈니랜드를 간다면, 불꽃놀이 시간에 어트랙션을 하나 더 탈 것 같다. 인파가 불꽃놀이에 몰리니만큼 어트랙션들의 줄이 많이 줄어드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 점 역시 참고하자.


 불꽃놀이가 끝나면 인파가 파도처럼 빠져나간다. 마침 집합 시간도 되었으니 주차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올 땐 가이드가 동행했지만 갈 땐 어디로 가는지 걱정하지 말자. 수많은 인파 속에 묻혀서 가다 보면 어느새 주차장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다만 주차장 초입이 완전 도떼기 시장이라 가이드를 찾느라 조금 고생을 했다. 아무튼 3일째도 클리어!


 마지막 날 아침에는 또 한 시간 늦게 모였다. 일정이 따로 없으니 말이다. 조식을 먹고 체크 아웃을 한 다음에 차로 상하이 공항으로 이동한다. 쇼핑 옵션이 없어 다른 팀의 요청으로 가다가 도중에 기념품 가게를 한 군데 정도 들렀다가, 조카 장난감을 샀다. 그리고 공항에서 티켓팅을 하고, 서울로 향했다. 상하이에 갈 때는 각자 티켓팅을 하고 모여서 다 따로 앉아서 갔는데, 서울로 돌아올 때는 가이드가 한 번에 티켓팅을 해서 다 붙어서 왔다. 그래서 일행이 옆자리가 아닐 수 있으니 참고하자. 물론 대부분 같이 3일 동안 다녔던 사람들 끼리니 자리를 바꾸기는 용이하다.


 언젠가, 디즈니랜드에 다시 가게 된다면, 디즈니랜드 호텔을 예약해서 1박 2일로 조금 여유 있게 모든 어트랙션을 타보고 싶다. 그리고 돈을 들이더라도 패스트트랙을 적극 활용해 줄을 안 서고 타야겠다. 가급적 한여름과 한겨울은 꼭 피해서 평일에 방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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