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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석 Sep 23. 2021

언제쯤 다시 여행할 수 있을까?

에필로그

 베트남으로 해외 워크숍을 다녀온 이듬해가 되었다. 연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도 쉽지 않은 시기가 되었다. 회사와 집만을 오고 가는 단순한 일상이 이어졌고, 양가 부모님과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약속 한 번 잡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 부부만이라면 그래도 마스크를 쓰고 한 번씩 인적 드문 곳으로 외식을 하러 나갔었지만, 그해 여름 알콩이가 생기면서 더더욱 코로나 19를 조심해야 했다.


 올해 봄. 알콩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코로나 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30대인 짝꿍과 나는 이제야 백신을 맞을 수 있었지만 알콩이는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백신을 맞는 것보다 코로나 19가 진정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그래서 2년째 여행다운 여행 한 번 가보지 못했다.


 올해 여름. 8년 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3달 정도 짝꿍과 함께 육아를 했다. 장기 여행을 가기에 최적의 기간이었지만 5개월짜리 알콩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아마 1박 2일만 어디 간다고 해도 짐이 한 보따리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짝꿍하고 수시로 이야기하곤 한다. 알콩이가 7살이 되면 베트남 푸꾸욱의 리조트를 가자. 알콩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1박 2일로 가자. 알콩이가 중학생이 되면 아이슬란드로 떠나서 굴포스 폭포도 보고 오로라도 보고 오자. 그리고 알콩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지금껏 적어본 국내의 여행지들을 모두 다녀보자.


 언제쯤 다시 여행할 수 있을까? 내년 봄. 알콩이가 돌잔치를 맞이할 무렵엔 돌 기념 여행을 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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