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크루에서 비가 오는 관계로 보강 운동이라는 걸 처음 했는데 그 효과 덕분인지 오늘 아침 5km는 처음으로 7분대 페이스로 뛰어 37분에 마무리했다. 이렇게 매일 기록을 하니 5km를 마치는 시간대가 점점 줄어드는 재미가 있네. 좋다.
2.
오늘은 친밀감에 대한 부분 조금만.
왜 저렇게 친한 척하다가 친하다고 느껴지면 이상하게 씹고 선 긋다가 또 그래서 거리 두면 또 다가와서 예의 있고 친하게 굴다가 또 그럼 우린 이제 친구인 건가 하면 다시 또 이상한 곳에서 대화가 어그러진다.
참고로 이 사람에게 남자로서 관심은 없다. 여자한테 인기 많은 스타일이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단지 배울 게 많아 보이고 예전 외교부 같은 느낌은 오랜만인 데다가 유머 감각도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느껴지길래 정말 오랜만에 남자지만(?) 친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 오늘 확실히 알았다. 우리는 친구도 뭣도 안 되겠네. ...대체 왜 이리 예민하십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해는. 당신이 지나가면서 나에게 해줬던 이야기들과 내가 지난 몇 달간 당신을 관찰하면서 알게 된 점들, 그리고 내 지난 모든 경험들과 관계들을 토대로 퍼즐링 해보자면 - 당신은 여자한테 언젠가 뭔가 굉장히, 매우 크게 데인 적이 있다는 거다. 전혀 그런 경험을 해 본 적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모든 관계가 부서질 정도로 심하게. 그러니까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서 이처럼 예민하고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거겠지, 매번.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남자로서 당신한테 관심 없습니다. 친구하고 싶었지 남자하고 싶었던 거 아닙니다. 자신한테 남자로서 관심 없는 여자를 처음 봐서 저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 그런데 만약 오해해서 기분이 괜찮아지신다면 그리 하십시오.
나는 그래서 이번에도 내가 사과하고 다음에 우리가 볼 때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인사할 겁니다. 이제는 서운도 짜증도 안나요. 친구하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어.
3.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데, 이 사람은 나의 뭐를 비추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