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시작
쌓이고 쌓인 불안한 상태의 나는 아주 작은것이 트리거가 되어 터져버렸다.
회사는 14층 통유리로 되어있는 곳이었다.
우리집은 21층이었다.
매일매일 뛰어내리는 상상을 했다. 어디가 더 나을지, 뛰어내리기전 무엇을 정리하고 가야할지
마음에서 하루에도 수십번 수천번 생각을 하다보니 심장이 이상하다.
심장이 뛰고 있는건가? 하고 들어보면 파르르 하고 심장이 뛰는것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있었던 편두통이 너무 심했다. 눈알이 빠져버릴것같은 아픔,, 편두통이 시작되면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이상하다 왜 심장이 이렇게 뛰지? 왜이렇게 머리가 아프지? 싶어 병원을 찾았다.
부정맥을 의심하여 24시간 관찰을 해보기로 했다. 상반신에 온 기계를 부착하여 하루를 꼬박지내며 관찰했다.
결과는 빈맥이 있긴 하나 문제될 수준은 아니고 크게 문제 될것은 없었다. 다만 편두통은 처방약된 진통제를 먹어야 괜찮아 진다는 말에 2주약을 지어주곤 끝났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심장이 아프고 이상했다. 그러다 가끔 내가 지금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건가? 나의 숨을 의심했다.
회사의 친한 동료에게 웃으며 휴일에 이런저런 검사를 했다고 말하니 조심스레 병원을 추천했다. 신경정신과였다. 뇌파 검사를 받아보라는건가 싶어 시간을 내어 다녀왔고 진단은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였다.
약은 총 아침.점심.저녁.자기전 약으로 지어주셨고 첫 3달은 꾸준히 다니다 이러다 평생먹는거 아닐까 싶어 단약을 시도했다. 편두통약도 있었지만 약을 매일먹으니 없어진것같아 스스로 단약을 하던 그날 밤.
나는 한숨도 자지못했다. 머리를 누군가 망치로 끊임없이 내리치는 고통에 발버둥치며 고통스러웠다
편두통 약때문이었을까 부랴부랴 약을 먹어도 도통 나아지지 않았다. 꾸준하게 약을 먹지 않으면 약이 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지옥같은 밤을 보내고 다음날부터 다시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나는 절대 혼자 단약의 결심을 하지 않았다.
약을 먹기시작한 해부터 작년까지 이렇게 안풀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모든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마치 신이 일부러 나를 그곳에 데려다 둔것처럼 나의 모든일이 풀리지 않고, 꼬이고 나쁜일은 겹쳐서 오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버겁게 살다보니 어디 털어놓을곳이 없어 퇴근하는 차안에서 펑펑울기도 했다.
약을 먹으며 감정적동요는 없었으나 여전히 삶의 부침은 있었다.
올해는 공황발작이 생겨 잠을 거의 못자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한없이 나빠지는것은 아니라는것을,,
지금 이 일이 내게 필요해서 일어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하게 사는 워킹맘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그러니 너무 낙담말라
나같은애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