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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by 최정식

삶은 흐름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흐름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얻는다. 물질이든 감정이든 지식이든 그것이 한곳에 갇혀 고여버리는 순간 생명력을 잃고 만다. 강물이 산을 넘어 바다로 향하듯, 삶의 모든 요소는 끊임없이 흐를 때 비로소 빛난다


삶이 정체되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관계가 막히고, 감정이 굳어버리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만 보일 때 그럴 땐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혹시 내가 흐름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 무엇인가를 움켜쥔 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이제는 손을 펴고 다시 흐르게 할 때다.


강물은 고여 있으면 썩지만, 흘러가면 강이 되고, 결국 바다가 된다.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가진 것, 우리가 느끼는 것, 우리가 아는 것 그 모든 것이 자유롭게 흐를 때 비로소 삶은 생명력을 얻는다. 나누고, 사랑하고, 경험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삶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그런데 강물은 왜 그렇게 가볍게 흘러갈까? 물은 돌을 만나면 돌을 끌어안고, 깊은 골짜기를 만나면 고이더니 결국 바다로 흩어진다. 흐르는 순간마다 형태를 버리지만, 그럼으로써 비로소 강이 된다.

그러니 흘려보내자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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