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니아부지 Mar 05. 2024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 마

아빠 99일차


내일이면 기적의 100일이라 불리는데 신생아가 통잠을 자기 시작하는 날이라 그렇다더라. 우리 딸은 생후 50일 정도부터 푹 자고 새벽에 간혹 깼지만 수유를 안해서 엄마 아빠는 휴식도 취할 수 있었지. 딸에겐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기적과 같은 시간을 선물해줘서 더 세심하게 케어할 수 있었나 모르겠다.


그런데 어제, 육퇴를 선물해줬던 딸이 갑자기 새벽에 깼다. 그간 잠에 들기 어려워 품에서만 자는 습관이 생기긴 했어도 새벽 1시에 깨는 일은 없었는데.. 엄마와 나는 이앓이인가, 배앓이인가, 암막 커튼을 붙였다가 뗐다가, 낮은 침대에 눕혔다가.. 안절부절이었지. 아마도 추측건대 낮밤이 헷갈렸거나 엄마에 대한 애착이 커져 눕는 것에 대한 반감이 커졌나 싶다. 모두 추측일 뿐이지만.


엄마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찾아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지. 딸의 불편함을 캐치하고 해소해야 또 잘 큰다고 하니 말이야. 반면 나는 조금 태평하게도 다 그럴 때구나, 시간이 해결하겠지 하는 마음인데 다소 방임자처럼 보일까봐 역시 이래저래 찾는 시늉을 하기도 한단다. 다 때가 있겠지 싶은 생각 반, 어떻게 애써도 결국 우리 딸이 해결책을 찾아 혹은 불편한 것이 해소돼야 편안한 상태가 될테다 하는 생각 반.


궁여지책으로 다시 스와들업을 입히고 애기바당이란 몸을 고정하는 것도 함께 마련했어. 새벽에 꿀잠자던 루틴을 되돌리고 우리 딸이 편안함에 이르도록.


내일은 벌써 100일, 백일상이 따로 없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


작가의 이전글 이앓이가 시작된 건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