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말도 나도 살찐다
오늘은 퇴근 시간에 재래시장 근처로 차를 몰고 갔다. 우연인 듯, 필연인 듯 길에서 야채를 파시는 할머니를 뵙고, 싱싱한 야채를 득템 했다^^
엄마 밥이 그리워지면, 일부로 시장에 가서 야채며, 군것질거리까지 사 오곤 한다. 날이 추워지면 이상하게도 엄마표 된장국이 먹고 싶고, 겉절이가 먹고 싶었다 ㅎㅎ 예전엔 사람들과 맛집 가는 취미도 있었는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집밥 만들기에 취미가 생겼다.
식당밥은 가끔은 좋지만 자주 먹기에는 뭔가 허한 맛이다. 그 이유가 조미료인지, 아니면 어려서부터 익숙한 엄마 밥과도 전혀 다른 맛이어서 그런지 맛집 놀러 가는 취미도 몇 년 전부터 시들해졌다. 대신 동네 마트나 시장에 가서 제철 야채며 과일을 사 오곤 한다. 마트는 마트대로, 재래시장은 시장 나름의 매력이 있다. 특히 시장은 밭에서 지금 막 가져온 느낌과 바구니 하나 가득 수북이 쌓아 놓은 모습은 나름의 어렸을 때 생각이 나는 레트로 감성이 있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 손을 잡거나 엄마손을 잡고 다녔던 기억이 재래시장으로 익숙하게 나를 이끄는 것 같다. 그렇게 시장에서 야채를 한가득 사 오고, 혀가 기억하는 계량컵으로 조금씩 이것저것 넣다 보면 완성되어 있다. 가을바람이 차가워지고,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의 온기가 사라지면, 된장국을 끓인다. 먹고 나면 마음까지 따뜻한 이 기분.
공지영 에세이 '딸에게 주는 레시피'처럼 나는 나를 위로할 때 맛있는 집밥으로 나를 대접한다.
차가운 마음에는 뜨끈한 된장국에 갓 지은 밥이 영양제이고 치료약이다. 순간순간 마음이 차가워지고, 이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것 같은 느낌과 생각이 또 찾아온다. 괜찮은 거 같다가도 쓸쓸해지는 마음이 드는 걸 보니 가을이다. 코로나라는 질병 말고도 가을이라는 계절병도 같이 찾아오다니.
집에서 보내는 일상 속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밥 먹는 시간!
내 영혼을 위한 된장국과 겉절이로 힘나는 오늘과 다가올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