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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zakka Jul 22. 2024

한 뼘의 소중함이 쌓여진 것들

남해 다랭이마을




남해군 서남단 남면 홍현리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 ‘다랭이마을’에는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았던 선조들이 농토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곧추 석출을 쌓고 계단식 다랑이 논을 만들었다. 다랑이논은 농경시대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농엽경관이다.



논은 바다에서 시작된 좁고 긴 논들은 계단처럼 이어져 있고, 응봉산과 설흘산을 향해 바라보며 급경사지에 조성되어 있다. 산의 지형에 따라 곡선으로 형태를 자리한 계단식 논은 100여 층이 형성되어 있다.


‘다랑이’는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비’란 뜻인데, ‘어서 오시다’라는 구수한 남해 사투리로는 ‘다랭이’라고 부른다. 한 뼘이라도 넓은 논을 조성하기 위해 석축을 가능한 수직으로 축조했고, 위 부분이 수평으로 길게 중복된 선형을 이룬다. 다랑이논의 석축에 공급된 돌들은 주변 산에서 공수해 활용되었다고 전해진다.



벼와 마늘이 주요 경작물이며, 1년에 2 모작을 하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기계화가 가능한 논은 현재도 경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경사가 심한 지역 등은 경작이 어려워 휴경지로 남거나 소와 쟁기를 활용해 경작을 한다.



산자락 중앙에 자리한 계곡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은 해안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과 계단식 논 사이사이에 산책로와 정자를 조성해 탁 트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남해여행의 백미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글, 사진 | yoonza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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