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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Dec 09. 2020

ON ㅡ AIR

ON  AIR



시큼한 점액질로 OFF 뿐이던 생에

여인 향기가 허리를 산란시키니

그녀를 농하던 녀석을 부리로 논했다



염탐하던 눈동자를 더듬으며

빈집 실외기에 둥지를 틀고

어둠의 비호 아래 알몸을 접속했다



설익은 땅이 더위에 야위어갈 때

싱그런 씨실과 요염한 낱실의 정사는

무적의 전동 드릴 앞에 적나라해진다



평화를 그리는 날갯짓도 잠시

먹이 주는 할머니 손에 오므려야 하니

초 단위로 잔망스러운 이메일을 제치고

악상을 구부리며 ON으로 드리운다



*농하다(弄하다) - 실없이 놀리거나 장난으로 말하다




* 12월 마지막 시도 다음 주 수요일에 올릴 예정이에요. 이 시는 브런치에서 보신 분도 계실 거예요.

  조금 더 퇴고해서 문예지에 발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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