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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Dec 02. 2020

어떤 건축학 개론

어떤 건축학 개론   


       

이슬비가 하얗게 녹으면

너는 봉지 커피를 흥얼거리며

까치가 솔 향에 동화될 때 첫사랑을 설계했다

소나무 숲에 누런 흔적만     


백리향 불꽃에 데이면

너는 카라멜 마키아토에 헤매며

바다가 열정을 토할 때 사랑을 계측했다

신기루에 시린 글씨만     


더딘 숨결에 시큼해지면

너는 아메리카노를 외치며

커피콩이 속도를 감지할 때 사랑을 시공했다

푸른 콩에 쓴 내만     


거친 쿠키에 달곰해지면

너는 커피에 시간을 휘핑하며

커피숍이 분위기에 의연해질 때 시건방진 사랑학을 마감한다

때론 휘핑크림에 혼재의 맛도    


      


*달곰하다 - 감칠맛이 있게 달다. ‘달콤하다’보다 여린 느낌을 준다. 


* PS. 현재 시는 등단한 문예지에 짝수 달에 3편씩 지면 게재하고 있어요.  

          12월, 3편의 시를 올릴 예정이며, 3개의 시는 매주 수요일에 올리려고 해요


* 대문사진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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