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가 하얗게 녹으면
너는 봉지 커피를 흥얼거리며
까치가 솔 향에 동화될 때 첫사랑을 설계했다
소나무 숲에 누런 흔적만
백리향 불꽃에 데이면
너는 카라멜 마키아토에 헤매며
바다가 열정을 토할 때 사랑을 계측했다
신기루에 시린 글씨만
더딘 숨결에 시큼해지면
너는 아메리카노를 외치며
커피콩이 속도를 감지할 때 사랑을 시공했다
푸른 콩에 쓴 내만
거친 쿠키에 달곰해지면
너는 커피에 시간을 휘핑하며
커피숍이 분위기에 의연해질 때 시건방진 사랑학을 마감한다
때론 휘핑크림에 혼재의 맛도
*달곰하다 - 감칠맛이 있게 달다. ‘달콤하다’보다 여린 느낌을 준다.
* PS. 현재 시는 등단한 문예지에 짝수 달에 3편씩 지면 게재하고 있어요.
12월, 3편의 시를 올릴 예정이며, 3개의 시는 매주 수요일에 올리려고 해요
* 대문사진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