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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Oct 19. 2020

수행

수행          



나무 심지도 비트는 북풍에도

하얗게 숨을 바르며

저온고에서 씨눈 하나 온도를 가늠하지     



벚꽃이 투박한 봄옷을 벗어 던지고

바람따라 무심해질 때

서로운 일광욕을 마시지     



조각난 마음이 아려오나

재에 치밀하게 목욕재계하며

아로새겨진 각인 따라 벽면 수행하러

동굴로 띄엄띄엄 스며들지     



달근하면서 무미嫵媚인 고구마에 비해

무미無味면서 추해도 시원한 섭생을 치대며

덩이줄기마다 축여준 사리는

네다리로 바둥대는 밥상까지 흐르지                



*무미嫵媚 - 곱고 아리따움.

*무미無味 - 맛이 없음.   



* 대문사진 출처 :pixabay


왼쪽은 여름장마의 보도블럭, 오른쪽은 9월의 모습. 9월에는 민들레가 하나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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