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면 당신도 특급 매너 수영러
실력은 2년차에서 멈췄지만,
그래도 20년 정도의 수력을 바탕으로
수영장 에티켓을 정리해 보았다.
1. 수영복을 입고 하는 샤워는 샤워가 아니다.
샤워의 목적은 단순히 몸에 묻은 유분이나 바디로션을 제거하기 위함 만이 아니다. (민망함 때문인지) 샤워실 게시판 등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샤워의 진정한 목적은 배설물을 씻어내기 위함이다.
특히 아이들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 아이들은 성인의 평균 10배에 달하는 배설물을 몸에 붙이고 다닌다 한다.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로 들어와 샤워를 하는 뉴비들에게는 정중히 그리고 정확히 설명을 해주자.
2. 입수 전에 오히려 꼼꼼히 비누 샤워/양치를 한다.
오히려 수영 후에 간단히 물샤워를 하더라도, 입수 전에는 몸과 얼굴의 기름기 및 이물질을 제거한다. 수영장에 입수해서 수영을 하면서 플로럴한 바디로션 향기를 느낄 때가 있다. 그만큼 역한 경험이 없다.
3. 샤워장에서 미끄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오일류/트리트먼트류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유리병에 든 제품도 지참을 지양해야 한다.
4. 샤워를 마친 후, 주변 거품 찌꺼기 등은 스스로 청소한다.
5. 수영을 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많은 물을 사용한다는 부채감을 가지고 항상 물을 아껴써야 한다.
6. 방수밴드를 부착하고 있다면, 중간중간 유실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자.
1. 한산한 레인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에 맞는 레인에서 수영해야 한다.
앞서 가는 사람은 뒤의 사람이 속도가 자신보다 빠를 경우 먼저 보내준다. 이 양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레인의 밸런스가 모두 무너진다.
나는 중속 장거리 수영러, 상대는 고속 단거리 수영러라도 고속 수영러에게 양보한다. 그렇게 되면 장거리 수영러는 반대편 끝에서 휴식을 취하는 고속 수영러를 만나게 되고, 이러한 만남이 2~3회 반복되면 고속 수영러가 자연스럽게 장거리 수영러를 배려해 출발 타이밍을 잡게 된다.
쉬지 않는 중,저속 장거리 수영러는 수영장의 재앙이다.
2. 후발자는 일정 간격을 유지한다.
다만 앞서가는 사람은 자유형을 하던 뒷 사람이 갑자기 드릴 연습을 하거나 평형을 하고 있으면 내가 느려서 피해를 주고 있는 지 관심을 기울이고, 그게 맞다면 먼저 보낸다.
3. 다른 회원들이 턴하는 데 방해가 되므로 벽면에 기대어 쉬지 않는다. 쉴 때는 벽면이 아닌 레인로프에 평행하게 붙어 쉬어야 한다.
4. 위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레인로프를 잡지 않는다. 갑작스레 로프가 휘어지면 뒤에서 수영하는 회원 손을 다치게 할 수 있다.
5. 별도의 정해진 요일, 레인이 아닌 한, 자의적으로 준비한 핀(오리발), 스노클 등을 사용해선 안된다.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적은 풀부이나 킥판은 수영장 별로 사용 규정이 다를 수 있다.
6. 불가피한 신체 접촉이 있었을 경우, 반드시 사과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레인 끝에서 기회를 봐 사과를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손발톱을 짧게 다듬는 게 좋다.
7. 평영 발차기, 접영 팔동작은 마주오는 상대와의 충돌 가능성이 높은 동작들이다.
상대방이 다가올 때는 동작을 작게 하거나 한팔 동작 등으로 배려한다.
8. 배영의 경우, 시선으로 레인을 볼 실력이 아니라면 수영장 천장의 타일 무늬 등을 참고해 똑바로 나아가야 한다. 만약 똑바로 배영을 할 수 없다면, 여러 사람이 이용 중인 레인에서 배영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
9. 수영 중 불가피하게 나오는 콧물 등 분비물은 반드시 레인 끝에 있는 배수구를 통해 처리한다. 물 속에서 뱉지 않는다.
1. 드라이기로는 머리카락만 말린다.
절대 음부나 양말, 속옷 등을 건조하지 않는다.
2. 드라이기, 선풍기를 오래 독점하지 않는다.
3. 물기는 샤워장 내에서 모두 닦고 들어온다. 탈의실에 물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4. 탈수기를 사용할 땐 탈수기 앞에서 작동 종료를 기다린 후, 바로 수영복을 수거한다.
5. 사물함을 여닫을 때에는 주변에 사람이 있는 지 잘 확인한다.
사물함 사용후에는 꼭 문을 닫는다. 아래칸 쓰던 사람이 윗칸의 열린 사물함 머리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1. 보통 자유형이 가장 빠른 사람이 1번이 된다.
신규 회원이 본인보다 빠를 경우, 1번을 양보한다. 1번 영자는 본인의 특정 영법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경우, 해당 영법 실습 시에는 1번을 양보하는 것이 좋다.
2. 1번은 강사의 지시를 보다 분명히 회원들에게 반복 전달하는 책임도 가진다. (영법, 드릴, 횟수 등)
3. 1번은 2번과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 수영해야 한다. 거리가 너무 벌어질 경우, 폭주를 멈추고 레인 끝에서 잠시 하며 간격을 정돈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수의 회원이 오버페이스 하게 된다. 이런 경우가 빈번해지면 어차피 강사가 반을 승급시킬 것이다.
4. 1번의 역할이 강습반의 분위기와 운동량에 꽤나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1번 회원은 은근히 위 사항을 신경 쓰면서 수영하는 경우가 많고, 결석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가진다. 다른 회원들은 고마움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