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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작 Jul 28. 2022

세 번의 전화


M은 산책을 즐겼다. 한강 근처의 와이키키 배 카페 주변은 단골 코스였다. 코스 주변 조각품들 몇 개 눈에 띄는 공원이 있었다. 한 바퀴를 도는 데 이백오십 걸음이고 오분이 걸렸다. 두 바퀴를 돌 때마다 걸음 수를 확인했다. 걸음수를 시간에 끼워 맞추기도 했다. 답도 아니고 문제 될 것도 없는데 그랬다.  일종의 실험이었다. 왜 그런가 하면 일단 규칙을 발견하거나 만들어내면 거기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편이었다. M은 조금 그런 사람이었다. 일종의 루틴이라고 정돈해 면 마음에 안정 들 때가 많아서다.


그날의 산책을 마치고 해가 스르륵 지는 시간일 때였다. SNS 메시지가 떴다. 친구의 일자리 추천에 대한 짧은 한 마디에  M은 처음엔 별 생각이 들지 않았고 흘려들었다.  주 쯤 지났을때   업계의 친한 사람 준 두 번째 제안까지도 M은 거절을 했다. 그런데 삼사 일 전  걸려온 전화가 쓰였다. 마음이 쓰였던 건 그때부터였다. 최근 한 달 동안 자신에게 기회려온다는 생각 들었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우연이 반복되는 것이 삶이라지만 의욕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지가 충분했다. 


누구와 함께  어떤 일을 하게 될지를  알기 전까지  M은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다.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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