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카잔차키스 28

by 빛작

미지의 나라들을 보고 만지며, 미지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지구를 돌면서 새로운 땅과 바다와 사람들을 보고 굶주린 듯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사물을 보고, 천천히 오랫동안 시선을 던진 다음에 눈을 감고는 그 풍요함이 저마다 조용히, 아니면 태풍처럼 내 마음속에서 침전하다가 마침내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고운체로 걸러지게 하고, 모든 기쁨과 슬픔으로부터 본체를 짜내고 싶었다.


이런 마음의 연금술은 모든 사람이 누릴 자격이 있는 위대한 기쁨이라고 나는 믿었다.


영혼의 자서전, 니코스 카잔차키스


[마음에 들어온 화살] _빛작


잡동사니 쌓인 서랍 속,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사진 한 장이 살아있

눈을 떼지 않았더니 어느새 나는

내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거꾸로 숫자 세듯, 몇 년도 언제까지 스크롤한 뒤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기억 한 공간에 서 있다


수평으로는 아스라한 풍경이 펼쳐지고

수직으로는 다채로운 감각이 담겨 있

그 아이는 다른 사물을 부르고

그 사물은 다른 이야기를 불러들여.

덧붙여지는 의미 하나하나가.

한때 누군가와 공유했던 장면을 남겼다


시절은 시점이 되어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고

눈물은 빛과 만나 렌즈가 되어

아이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어린이날 함께 밟는 땅 위에서 투호놀이를 했고

시선이 꽂힌 사랑의 화살을 내 마음에 모두 넣었다

세월에 걸쳐 고요한 마음은 다시 창조되었다


본 브런치북 '빛나는 문장들'은 인문학 서에서 발췌한 글귀를 읽고, 필자의 감상을 표현한 글입니다.

오늘은 아이들과의 기억을 내놓습니다.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I그림

#카잔차키스 #스크롤 #투호놀이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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