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의 영혼이 무섭고 위험한 용수철임을 깨달았다.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들은 모두 살과 비계 속에 굉장한 폭발물을 담고 다닌다.
더욱 나쁜 일은, 우리들이 그런 사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만일 진실을 알게 되면 인간은 사악함과 비겁함과, 거짓의 정당성을 상실할 터이고, 따라서 인간이 지녔다고 여겨지는 무감각과 초라한 무능력 뒤에 더 이상 숨지 못하게 되며, 비록 전능한 힘을 내면에 갖추었더라도 그것이 우리들을 파멸시킬까 봐 두려워서 섣불리 그런 힘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만일 우리들이 악한이나 비겁자나 거짓말쟁이라면 그에 대한 비난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편안하고 쉽게 빠져나갈 길을 택하고, 그러한 길 또한 살과 기름기만 남은 상태로 몰락할 때까지 조금씩 조금씩 기운을 잃게 내버려 둔다. 이러한 힘을 우리들이 갖추었다는 사실을 모르다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만일 알기만 했더라면 우리들은 영혼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리라.
하늘과 땅 어디에서나 인간의 영혼만큼 신을 닮은 것은 다시없다.
- 영혼의 자서전, 카잔차키스
아이야 봄처럼_ 빛작
근성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아이에게는 환경이 중요했던 것처럼 보였다. 그게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새로운 환경에 놓이니 저절로 드러났다. 말과 행동은 아이의 속을 그대로 찍어 놓은 듯했다.
아이는 선뜻 고백했다. 자야 할 때 못 자고 놀고 싶을 때 못 놀게 만든 어른을 (어쩌다 내가 익숙해졌는지) 부모님을 내게 이르고 있었다. 빨리 떼야할 연산과 한글공부 때문에 마치, 삶의 숙제를 일찌감치 받아놓고 쳇바퀴를 돌리느라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 듯했다.
내가 본 그 아이는 어른의 원칙 때문에 어딘가 잘못된 트램펄린 위에서 힘없이 튀어 오르는 듯 비쳤다. 만일, 발을 같이 구르자고 결정했다면 약속한 말을 빗겨나갔고, 다른 아이들이 높이 뛰어올랐을 때 결과를 비교하는데 애를 썼다.
결론적으로는 열심히 놀아야 할, 아이였을 때 할 수 있는 '숙제'에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불안해하면서 마음껏 제대로 놀지 못한 자신을 자책해 버렸다.
맑고 순수한 아이 안에 든 용수철이 봄처럼 튀어 오를 수 있을지 그렇지 않으면
밤(bomb)처럼 터져버릴 수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어른들이 가길 바라는 그 어떤 길은 아이의 힘을 잃게끔 내버려 두는 건 아닐까.
순수로 충만한 그 아이에게 진짜 근성을 들려주고 싶은데, 나도 납작 엎드린 용수철처럼 갖고 있는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어른은 아니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야.
봄처럼 너의 영혼이 답답한 흙을 뚫고 나오기를, 마음이 채워져서 영혼의 희망을 찾아가기를,
그 이유를 알게 되어 너의 은신처가 안전하기를
나는 바라게 되었다.
본 브런치북 '빛나는 문장들'은 인문학 서에서 발췌한 글귀와 저의 짧은 글을 담고 있습니다.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잔차키스 #자서전 #트램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