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순자 Jan 14. 2022

156. 집념과 협력, 그리고 책이 준 선물

집념과 협력, 그리고 책이 준 선물

- 영화,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을 보고


#“영화 한 편 볼까?”

어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남편이 나에게 건넨 말이다.

“8시부터 시작한 강의가 9시 지나 끝나므로 9시 반 경이요.”


#연말에 퇴직한 남편이 시간의 여유와 함께 

마음의 여유도 생긴 모양이다.

며칠 전부터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자고 한다.


#넷플릭스에 가입하면 4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를 준단다.

17,000원인데, 이전 직장 동료들과 나눠서 

1인당 4,250원씩 내기로 했단다.

남편은 “한 달에 두 편만 봐도 되지 않겠어.”라고 한다.

그 말에 나는 속으로

“1주에 한 편 정도 보면 되겠네,”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쩌면 더 볼 수도 있겠다 싶다.


#게다가 연구소를 새로 신축, 이후 교육 활동을 고려하여 

남편이 비싼 빔프로젝터와 화면이 큰 스크린을 사줬다.

그러니 영화 보기는 마음의 여유만 내면 될 듯하다.


#밤 9시 10분경 비대면 상담심리 관련 강의가 끝나고,

매일 쓰는 칼럼베껴쓰기, 자유베겨쓰기, 좋은 글 쓰기를 하다 보니

10시경이 되었다.


#남편은 영화를 찾아놓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자리 등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영화야,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이란 영화야.”라고 한다.

처음 듣는 제목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졸릴 것 같기도 해서

10분 정도 시간을 주면 씻고 나서 보겠다고 했다. 


#전혀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다.

배경은 아프리카였다.

주인공 윌리엄과 아버지, 엄마, 누나, 갓난아기 동생,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나온다.

윌리엄은 부모의 배려로 중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등록금을 내지 못해 학교에 가지 못한다.

마을에서 일이 생긴다.

담배농장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나무를 팔라고 한다.

나무가 없어지면 홍수가 날 수 있음에도 

사람들은 우선 먹고살기가 힘들어 나무를 판다.

마을에는 홍수가 나고 가뭄이 들고 사람들이 굶어 죽어간다.

정부는 모른 체한다.

자기들의 정권 유지에만 급급해 한다. 


#윌리엄은 누나의 애인이 선생인

과학 시간만 교장선생 몰래 들어가 수업을 듣는다.

그마저도 교장에게 들켜 어렵게 된다.

윌리엄은 누나의 애인이라는 것을 들킨 과학 선생에게 

도서관에서 책을 보게 해달라고 한다.

과학 선생은 도서관 선생에게 교장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윌리엄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윌리엄은 ‘에너지 사용’이라는 책을 우연히 접한다.

그 외 몇 가지 에너지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온다.


#윌리엄은 전기로 풍차를 만들어

물을 나오게 한다면 가뭄을 해결하여,

마을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통수단인 아버지의 자전거를 잘라

마을 청년들의 도움으로

윌리엄은 풍차를 만들어 물이 흐르게 한다.

온 마을을 살리게 된 것이다.


#영화를 보고 생각해 본다.

윌리엄의 배움에 대한 집념이

도서관으로 그로 이끌었고,

거기서 우연히 만난 책이 그가 마을을 살리는

발명가가 되게 했다.

또 혼자서는 힘든 일을

주변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람을 길들인 풍차는

한 소년의 순수한 집념과 이웃의 협력이

희망을 가져다주었다고 본다.

적어도 1년에 한 권 쓰기를

계획하고 있는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책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다.



이전 06화 160. 마을 수돗물 덕분에 자연인이 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