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듯하면서도 있을 것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55회 칼럼

최순자(2023). 영유아·놀이중심, 일본의 유아교육 48) 없는 듯하면서도 있을 것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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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듯하면서도 있을 것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22011년 2박 3일 일정으로 학생들을 인솔해서 오사카 소재 유치원과 보육소(어린이집), 자녀양육지원센터를 견학하고 왔다. 견학생 소감을 통해 일본 보육과 유아교육을 들여다본다. 그 여덟 번째 이야기다.


방문한 유치원은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보육소 또한 그랬다. 건물도 오래된 채 그대로 이용하고 있었다. 새것을 찾아볼 수 없다. 모두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였다.


누구 한 사람 불편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다양하고 알록달록한 세련된 교구는 보이지 않았다. 처음 보는 순간 걱정이 앞섰다. 오래된 건물이라 “위생은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구도 다양하지 않아 “아이들 활동이 잘 이루어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겉만 보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었다. 일본 보육 안에는 없는 듯하면서도 있을 것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었다. 아이들 누구도 소란스럽지 않았으며,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았다.


견학생의 소감처럼 일본 영유아 보육, 유아교육 현장은 화려하지 않다. 소박하다. 교구도 생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것들이다. 때로는 낡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것 가지고 혼자서 또는 누군가와 같이 어울려 놀거나 뭔가를 만들어 낸다. 완성된 교구로 그냥 노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교구가 많지 않다. 일본 최고 유치원을 견학하겠다는 한국 원장들을 안내한 적이 있다. 그들도 그곳의 환경을 보고 어느 분은 “여기서 아이들이 뭘 배워요?”라고 물었다. 교사가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워가고, 그 과정에 교사의 적절한 지원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어린왕자에 나온 얘기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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