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장면이 무엇인가요
오늘은 유독 여름의 노을을 그렸습니다.
아마도 덥고 습하지만 그것들의 불편함을 조금은
누그러뜨려주는 황혼, 그 찰나의 순간들을 붙잡으며
늘어진셔츠 하나에 길바닥이든 바다 앞이든 숲이든
풀내음이 섞인 모기향 앞에서 맥주 한 캔 씩 들고
밤새도록 푸념과 하소연을 늘어트리던 여름의 날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여름밤에 우리는 순수의 것들을품고 열심히 꺼내서 자랑하고 나누고 웃고 울고 밤을 태워가며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누군가 나에게 청춘의 장면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그 시절 함께 했던 여름날의 밤을 말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