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부르는 오피스 빌런(a.k.a 썩은 사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마션>의 주인공 마크는 홀로 화성에 남겨졌을 때, 이런 생각을 하죠.
내가 여기 살아있다는 걸 NASA에서 알기만 한다면,
그들은 날 지구로 데려가 줄 거다.
왜냐면, NASA엔 똑똑한 사람들이 아주 많으니까.
그러니 난 1년 치 식량으로 4년을 버텨야 한다.
만약 여러분이 마크처럼 화성에 남게 되었다면, 여러분은 현재의 직장 동료를 믿고 기다릴 수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해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나는 그냥 남은 식량 다 먹고, 죽을 날을 기다렸을 거야. 지금 NASA의 직원들이 과거의 내 직장동료라면, 날 구하러 오는 건 기대도 안 하니까.'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여러분도 지금, 나를 구하는 건 기대도 하지 않을 사람들과 일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마션의 주인공처럼, 믿을 수 있고 능력 있는 동료들과 일하고 계신가요?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다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을 다룬 책, 규칙 없음(No Rules Rules)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근 들어 자주 보고 듣는 말인데요. 이 최고의 복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누릴 수 있을까요? 좋은 동료와 일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구성원 모두 각자의 몫이 있습니다.
먼저, 회사는 ‘썩은 사과의 법칙'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왜 우리가 회사 다니다 보면, ‘저 사람만 없으면 정말 회사 다닐만할 것 같은데’ 싶은 사람, 하나쯤 만나게 되잖아요. 다른 동료들 앞에서 대놓고(혹은 은근히) 창피를 주거나 다른 사람들 의견은 무조건 반대하고 자기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 혹은 동료들의 일을 방해하거나 망쳐버리는 사람들이요. 오죽하면, 미친놈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겠어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미친놈 사람일수록 제 발로 회사를 나가는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그 주변의 멀쩡한 직원들(일 잘하고 좋은 사람들)이 버티다 못해 조직을 떠나곤 합니다. 아니면, 팀의 분위기가 이상해 지거 나요. 이게 바로 '썩은 사과의 법칙'입니다. 사과 상자에 썩은 사과 한 개가 있으면, 순식간에 다른 사과로 번져서 전체가 썩게 되고, 결국 모두 못 먹게 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이 썩은 사과와 같은 직원이 발견되면, 과감하게 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조직이 좋은 동료라는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가 될 수 있는 거죠. 간혹 그 사람이 성과를 좀 낸다고 해서, 흐린 눈 하고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글쎄요, 이 썩은 사과의 법칙을 생각해보면, 그 끝이 너무 뻔하지 않나요?
한편, 우리는 스스로 좋은 동료가 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런 사람이랑 같이 일하고 싶다.' 하는 그런 동료가 바로 내가 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뭐다? 함께 잘 일하는 법, 바로 협업을 잘하는 방법입니다(협업무새가 또...?). 우리가 바라는 동료의 모습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초인 같은 사람은 아니잖아요. 필요한 피드백은 솔직하게 말하되, 듣는 사람이 불쾌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동료. 다른 직원이 혼자 힘들어할 때, 기꺼이 협조하고 지원하는 동료.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가능하도록, 업무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동료. 우리가 원하는 좋은 동료는 그저 이런 사람들이잖아요.
워킹 어스는 여러분이 당도 99%에, 단단하고 윤기가 촤르르 흐르는 최상급 사과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혹시 지금 여러분이 썩은 사과 같은 사람과 일하고 있다면, 그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쳐내지 못한 회사의 잘못이죠.
혹시 이 매거진을 보고 계신 대표님, 인사 담당자님이 계시다면, 썩은 사과들 좀 제때 잘 솎아내 주시기를, 일하는 우리 모두를 대신해 부탁드립니다. 좋은 동료라는 최고의 복지를 위해 회사는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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