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기본적으로 불안,불편을 회피하니까
최근 스스로에게서,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모습을 발견했다.
'회피' , '외면', '무시', '애써 모르는척', '원래 하려던 척'
이런 단어들로 표현될 수 있는 모습들.
사람은 기본적으로 방어 기제가 있고, 위험 요소에 대한 회피를 하는 것이 무의식의 디폴트다. 그게 생존과 직결되어 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당연히 안전을 추구하는 본능이 기저에 깔려 있다.
이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이것이 일을 할 때나, 인간 관계를 맺을 때 잘못 발현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누군가의 피드백을 무조건적으로 받기 싫어한다거나, 나의 프로젝트가 성과가 나지 않았을 때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만을 제안하며 저성과 프로젝트의 리뷰를 은근히 뭉갠다거나.
특히 회사에서 이런 경우들이 많다. 우리 팀원이 실수하면 위에서 깨질까봐 묻는 것도, 내가 하겠다고 한 일에 대해서 잘못 흘러가는 경우에 수습하지 못한 채로 내버려 두는 것도, 뭘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도 다 포함된다.
최근 나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봤다. 슬랙에서는 Unread Message 상태로 며칠째 남아있는 별로 보기 싫은 메세지들 (성과에 대한 챌린징, 확인을 해줘야 하지만 짜친다고 생각하며 후순위로 미뤄둔 것들)이 있었다. 매주의 회의록에서는 분명 지난 주에 "다음 회의 때 리뷰하겠습니다" 라고 해두고서는 정작 이번 주 회의에서 그 아젠다는 쏙 빼고 적어 간 회의록도 있었다.
오늘 아침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은 그 회피기제를 극복하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며, 스스로 싫어하던 모습을 없애기 위함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갈 수 없다. 내가 싫어하던 외면과 회피, 방어기제, 앞뒤가 다른 모습들을 다시 또 없애봐야겠다.
내가 침 뱉는 대상이 미래의 내가 되지 않도록 살자. 대학교 때 늘 새기며 살았던 구절이다. 내가 손가락질 하는 대상이 현재, 또는 미래의 내가 되지 않게 살자.
가고 싶은 방향에 맞춰 일직선으로 가면 참 좋겠지만, 우리는 인간이라 그럴 수 없다. 그저 그 추구하는 방향에 맞추어 끊임없이 교정하고 튜닝하는 거다. 그 과정 자체가 당연하다고 여겨야 오래오래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