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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셜리shirley Nov 18. 2021

1. 뜨거웠던 여름, 두브로브니크

-나혼자 떠난 2017 크로아티아 여행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크로아티아를 갈 계획은 없었다. 이번 유럽행도 결국 승무원 면접을 위한게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마침 면접을 보는 아테네에서 크로아티아가 가까웠고 다음 면접지인 슬로베니아에서 멀지 않은 중간지점이라 경유지정도로만 생각하고 계획에 넣은 여행지였다. 하지만 막상 가겠다고 계획하니 정보를 찾기에 이미 진심을 다하고 있었고 그중에서 단연 나의 눈을 사로잡은건 두브로브니크라는 도시였다.


도시의 이름은 몇번 들어봤었지만, 사실 ‘꽃보다 누나’는  본적도 없었고 인스타에서 가끔뜨는 사진을 몇번 본게 다였다. 하지만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아드리아해를 끼고있는 이 아름다운 도시는 충분히 가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두근대는 마음으로 아테네에서 두브로브니크행 비행편과 호스텔을 예약했다.


그렇게 아테네에서의 첫 면접을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두브로브니크로 간다!


터키항공을 타고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한건 저녁즈음이었고 체크인후 이동에 피곤했던 나머지 짐을 풀고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부터 본격적인 여행시작!



다음날 아침, 올드타운으로 가기위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사뭇 이국적인 풍경이 눈에 펼쳐졌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벌써부터 이런 예쁜 풍경들이 창밖을 스친다. 마치 본편이 시작되기도 전에 인트로가 더 설레는 느낌이라고 할까.

푸른빛의 바다와 오렌지빛 지붕의 조화가 이렇게 예쁠줄이야.


두브로브니크의 하일라이트, 올드타운의 티켓은

150kn, 한화로 약 27,000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지도상으로도 꽤 넓은 지구대라 오늘 하루 다 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날, 혼자 여행을 할까 고민하다 용기를 내 여행카페를 통해 동행을 구했고, 올드타운 입구에서 만나게 되었다. 오늘의 나의 동행은 앳된얼굴의 귀여운 여대생이었다. 유럽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배낭여행을 하고있다는 그녀는 붙임성도 좋은 밝은 친구였다. 역시 혼자보단 둘이 낫다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금방 친해졌다. 역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여행의 묘미지.


 8월초의 뜨거운 햇살은 이곳의 여름을 실감하게했다. 점점 올라갈수록 햇빛도 강렬해지자 모자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혹여나 올드타운을 여행하려고 계획하는 분들에겐 아주 이른시간부터 성벽투어를 시작하기를 정말 추천한다.. 그리고 챙이큰 모자와 양산은 필수!!



하지만 이 뜨거운 더위를 감수할 가치가 충분히 느껴지는 이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는건 확실히 달랐다.


공기와 바람, 아드리아해의 코발트빛 바다와 긴세월 시간을 머금고 이자리에 머물러 있는 성벽과 건물들.. 모든게 내겐 처음이었고 새로웠다. 그래서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강렬한 인상들은 그동안 나의 고민들은 뭐였지, 싶을 정도로  순간에 빠져들게 했다.

금손이었던 동행덕에 건진 인생사진들
너무나 신선했던 해산물요리
올드타운 막바지 코스. 동유럽의 건물들은 특유의 우아함이 있다


사실 내겐 이 여행이 100퍼센트 단순 여행만을 위한 여행이 아니란걸 알고있었기에 어딘가 현실의 책임감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신기하게도 이곳에서 나는 그저 여행자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면접날까지 아직 내게 남은시간은 오롯이 이 곳에서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첫날의 시작은 맑은 날씨와 마음맞는 동행,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풍경, 모든게 완벽했다.

모든게 선물같은 이 도시와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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