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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캣브로 May 05. 2021

고양이 용어 - 고양이가 살아가는 법

고양이의 성장 그리고 성격과 외모

4냥꾼 캣브로, 열여섯 번째 이야기




누구냐. 넌!


개냥이/접대냥: 도도하고 새침한 고양이 이미지와 다르게 개처럼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은 고양이를 개냥이라고 한다. 마끼가 전형적인 개냥이다. 접대냥이도 비슷하다. 처음 보는 손님에게도 경계심이 없고 애교를 잘 부리면 접대냥이라고 한다.


길냥이: 길에서 사는 고양이를 뜻한다. 예전에는 도둑고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도둑 소리를 들으면 냥이 입장에서는 많이 억울할 듯하다. 길냥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갖게 되어 다행이다.


냥아치: 냥이와 양아치의 합성어이다. 고양이 특유의 심술 맞은 성격을 귀엽게 이르는 말이다. 물이 든 잔을 냥펀치로 엎어뜨리기, 누워 있는 집사 밟고 다니기 등.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냥아치 기질은 집사에게 발휘되기도 하지만, 개를 함께 키우는 집이라면 특히 두드러진다. 조용히 쉬고 있는 개의 얼굴에 난데없이 냥펀치를 날리기도 하고, 대형견의 쿠션을 냥이가 빼앗는 바람에 정작 개는 몸보다 작은 쿠션 위에서 쉴 수밖에 없는 웃픈 일들도 많다.


요새 들어 조용히 옆을 지나가는 루비에게 다짜고짜 냥펀치를 날리는 냥아치 구로. 입에 짜장이 묻었다.


땅콩: 수컷 고양이의 고환을 말한다. 수컷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땅콩을 수확한다고도 한다. 집사가 된 이후로 땅콩을 잘 먹지 않게 되었다.


무릎냥/가슴냥: 집사의 무릎이나 가슴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는 냥이들이다. 무릎냥 또는 가슴냥이라면 개냥이일 확률도 높다.


미묘: 귀여움을 넘어 잘생기고, 예쁘게 생긴 외모를 가진 고양이를 뜻한다. 사람으로 치면 연예인인 셈이다. 예뻐 봤자 얼마나 예쁠까 할 수도 있지만, 미묘들 사진을 보면 확실히 다르다. 종을 초월해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도 든다.


산책 냥이: 집에서 생활하나 밖에서 산책하는 것도 좋아하는 냥이를 말한다. 드물다.


솜방망이/찹쌀떡/양말/장갑: 털이 북슬북슬한 귀여운 고양이 발을 말한다. 특히 발과 다리의 털 색이 다를 경우, 하얀(검은) 양말을 신었다고도 한다. 귀엽다고 만지다가 한 대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깽이: 새끼 고양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이다. 모든 동물이 그렇지만, 특히 고양이는 이때가 참을 수 없이 귀엽다.


구로의 아깽이 모습. 웬일로 집사 몸에 올라와 있다. 그나저나 저 죽부인은 대체 뭐람. (왠지 해명을 해야 할 것 같다. 캣브로는 아직 아저씨는 아니다. 되기 직전이다.)


외출냥이: 생활 반경에 실외도 포함된 고양이다. 보통 밥과 잠자리는 집에서 해결한다. 외국 영화를 보면 현관의 고양이 문을 통해 냥이들이 자유롭게 실내외를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외출냥이들은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를 많이 하고 있다. 함부로 데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젤리: 고양이 발바닥을 말한다. 만져 보면 실제로 젤리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다. 사람처럼 나이가 들거나 활동이 많아지면 굳은살이 생기기도 한다. 분홍색이면 핑크젤리, 검은색이면 초코젤리라고도 한다.


츠동이의 핑크젤리와 루비의 초코젤리(초코라기보다는 흑임자 같은 느낌이다.)


짜장/카레: 코나 입 옆에 까만 점(누런 점)이 있는 냥이를 보고 짜장(카레)이 묻었다고 말한다.      


캣초딩: 말 그대로 캣과 초딩의 합성어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초등학생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까불거려도 대형 사고는 치지 않고 비교적 조용한 아깽이 때와 다르게 집사를 굉장히 힘들게 한다. 우다다를 많이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코숏: 코리안 숏헤어의 줄임말이다. 코리안 숏헤어라는 공식적인 품종이 있는 것은 아니고, 품종묘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고양이들을 칭하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미국 고양이 품종인 아메리칸 숏헤어에서 차용한 명칭이다.


고양이는 많고 무늬는 다양하다


까망이(깜장이)/하양이: 말 그대로 다른 색이 섞이지 않고 순수하게 까맣거나 하얀 고양이를 말한다. 올블랙/올화이트라고도 한다. 까망이는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


삼색이/카오스: 흰색, 갈색, 검은색 털 색을 모두 가진 고양이다. 차이가 있다면 삼색이는 누더기를 기운 것 같은 모습이고, 카오스고 말 그대로 이 세 가지 색이 불규칙하게 섞여 있는 모습이다. 신기하게도 삼색이와 카오스는 유전적 특성으로 99%가 암컷이며, 수컷은 거의 불임으로 태어난다.


점박이: 뱅갈고양이처럼 레오파드 무늬를 가진 고양이를 말한다. 드물게 품종묘와 섞인 코숏 중에서도 볼 수 있다.


젖소/턱시도: 젖소처럼 흰색과 검은색 무늬가 있는 고양이를 말한다. 젖소 중 턱시도를 입은 것처럼 전체적으로 검은 몸에 가슴에만 흰색 털이 있는 냥이를 턱시도라고 부른다.


임시 보호를 하였던 동구리. 도토리라는 뜻의 일본어이다. 전형적인 턱시도이다.


태비: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는 무늬를 총칭하는 말이지만, 보통은 고등어의 등처럼 보이는 줄무늬를 가진 고양이를 말할 때 쓴다. 누렁이면 치즈태비, 잿빛을 가졌다면 고등어태비라고 부른다. 믹스종의 경우, 크림/실버/그레이 태비 등 다양한 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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