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한 날들 중에 9월이 지난다.
하루가 가장자리에서부터 식어버리는 것 같으면 조바심이 나곤 했는데.
누군가 별일 없냐는 안부를 물어오기에 매일이 별일이라 별일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동안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있었더니 이제는 빠져죽은 들꽃이 다 내탓이라고 해.
부서진 꽃잎을 주워들고 조금 울고나선 섬처럼 건너가 혼자 두기로 했다.
painting by Federico Zendomeneg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