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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 Feb 13. 2024

혜나 이야기(1)

미국 고등학교에서 만났던 수상했던 한 소녀 이야기


*살짝 무서움 주의



바야흐로 2017년도 유학생 시절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 중에 기억에 남는 친구 이야기를 해볼게, 그 친구 생각만 하면 살짝 소름 돋기도 해



내가 갔던 고등학교 1교시는 영어 시간이었어



우리나라로 치면 국어시간이니까 더욱이 영알못이었던 나한테는 너무도 어려운... 수업이었어..



한국으로 치면 국어시간인 건데 외국인인 나한테는 너무도 어려운 수업이었어,,



여하튼 그때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 중에 유독 조용한 여자 친구가 있었어



이름은 혜나였고, 금발에 얼굴에는 약간의 여드름이 있는 평범한 미국인 십 대 친구였어



매일 내 옆옆 자리에 앉았는데.. 특징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더라고



난 나보다 조용한 사람한테 관심이 많은 편이야



심심해 보이면 괜히 말 한번 걸어주는 타입이라 역시 그 친구한테 말을 붙여 봤어



당시에 내가 입버릇처럼 "난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이고 이름은 대니라고 해"라는 말을 수백 번 넘게 했던 것 같아

(내 영어 이름이 대니 변이야)



대부분 미국 친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어



동양 사람이 영어 쓰면서 말을 한다는 거 자체를 좋아하더라고..ㅎ



그래서 인사만 했는데도 영어 잘한다는 칭찬을 참 많이 받았어, (물론 한국 와서 주입식 교육에 깨졌지만 ㅜ) 



여하튼 혜나한테도 똑같이 인사를 했지


"헤이 나이스투 미츄(반가워), i'm exchange student from south korea(나 한국에서 온 대니라고 해)"



근데 그 친구는 고개만 살짝 끄덕이곤 나한테 눈길도 주지 않더라고 ,



그 친구는 계속 앞만 보고 있었어 



왜 앞만 보고 있는 거지.. 소심했던 나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라는 생각을 했어



내가 말을 더 붙여봐도 혜나는 들릴 듯 말 듯 



"yes..."라고 작게 대답해서 내가 참 무안했어



인사할 때 대답 안 하면 괜히 뻘쭘하잖아 



지금 나랑 기싸움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그 친구가 앞만 보고 있는 이유를 알았어



수업 중에 그 친구가 왼쪽으로 눈을 돌린 걸 봤는데..



오른쪽 눈만 왼쪽으로 돌아가고



왼쪽 눈은 움직이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 친구는 왼쪽 눈에 의안을 끼고 살아왔던 거야..



다음 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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