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끝났다는 말, 아직은 이르다!
1.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손잡은 이유는 단 하나, “더는 혼자 못 버티겠다”는 생존 본능이었어.
2.CGV보다 더 많은 극장 수와 관객 수로 물리적 규모에선 역전 성공,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콘텐츠와 플랫폼 전략이야.
3. 이번 합병은 단순한 극장 결합이 아니라, 한국 영화산업 전체를 다시 설계하려는 판 짜기에 가까워.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꽤 놀랐어. 내가 영화관 덕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둘 다 CGV한테 밀리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던 브랜드들이었거든. 쉽게 말해, 늘 경쟁자였던 친구 둘이 갑자기 한 팀이 되겠다고 한 셈이야.
근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건 단순한 ‘합친다’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었다’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어.
코로나 이후로 진짜 영화관에 사람이 잘 안 와. 예전엔 토요일 오후 되면 팝콘 냄새 가득했던 매점 앞도 요즘은… 그냥 조용하거든. 왜냐면, OTT가 일상이 되었어. 넷플릭스, 디즈니+, 쿠팡플레이, 왓챠… 등등에서 나오는 콘텐츠들이 대부분의 이슈를 차지하고 있어.
이젠 집에서 큰 화면으로 편하게 보고, 멈췄다 다시 보기도 가능하잖아. 영화관은 시간 맞춰 가야 하고, 팝콘 값도 비싸고, 불편함이 하나둘씩 더해지면서 사람들의 선택지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거야. 게다가 이제 대작도 잘 안 나와. <어벤저스>나 <기생충>처럼 "꼭 극장 가야 해!" 싶은 영화가 점점 줄었잖아. 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는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거고, 매출도 당연히 떨어지고 있어.
표를 보면 영화관 매출액은 2019년 약 1조 9,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고 그 뒤로 회복을 못 하고 있어.
현재 한국 영화관 시장 점유율을 보면, CGV가 압도적인 1위야.
CGV 지점 수: 약 170개 (2025년 기준)
롯데시네마: 약 110개
메가박스: 약 104개
(출처: 네이버 지도 등록 기준, 오차 범위 5% 내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병이 진행되면 롯시+메박은 합쳐서 약 214개 극장을 갖게 돼. CGV보다 많아.
이건 단순히 숫자 싸움이 아니라, 매출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야. 왜냐하면, 대부분의 관객은 ‘영화관에 가기 위해서 영화 보는 게 아니라’, 근처에 있는 영화관에 그냥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CGV가 잘 나가는 이유는 CGV가 많기 때문”이라는 말이지. 지점 수가 많다는 건 접점이 많다는 거고, 곧 매출로 이어지거든.
그럼 왜 지금일까? 왜 하필 2025년에, 이 타이밍에? 답은 ‘더는 따로 못 버틴다’는 위기감이야. 극장 업계는 요즘 영화 한 편 사서 각자 틀고 마케팅하는 비용도 부담이거든. 근데 만약 합병을 통해 하나의 투자, 하나의 계약으로 상영하고 유통한다면? 중복 비용이 줄고, 효율은 확 오르는 구조가 돼. 또 하나, 이건 진짜 중요해.
요즘 극장은 단순히 영화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경험을 파는 곳’이 되려고 해. “프리미엄관”, “4DX”, “특별 시사회” 같은 단순 티켓 + 팝콘 조합을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했거든. 이건 혼자서 하기엔 리스크가 크니까, 둘이 손잡고 같이 가는 게 훨씬 안정적이고 빠르지.
이번 합병은 그냥 “같이 하자~” 수준이 아니야. 롯데시네마(롯데컬처웍스)랑 메가박스(메가박스중앙)가 공동으로 새 회사를 만들어서 같이 운영하는 구조야. 즉, 합작법인을 만드는 방식이지. 그리고 이건 사실상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이 손잡는 그림이야.
롯데컬처웍스 대주주: 롯데쇼핑(지분 86.37%)
메가박스중앙 대주주: 콘텐트리중앙(지분 95.98%)
이거든. 그러니까 단순한 극장 합병이 아니라 콘텐츠+유통+미디어까지 엮인 대형 협업이란 뜻이지.
롯데시네마랑 메가박스가 합치면 극장 수가 전국에서 제일 많아지잖아. 그러면 자연스럽게 경쟁할 회사가 줄어들게 돼.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이런 거야:
“경쟁자가 없으니까 티켓값 마음대로 올리는 거 아니야?”
“광고나 상영 시간도 자기들 유리하게만 바꾸면 어떡해?”
이런 걸 막으려고 공정거래위원회라는 기관이 있어. 너네 둘이 합쳐도 진짜 괜찮은지, 시장에 피해 안 주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역할을 하지. 그래서 이 합병도 공정위 심사를 꼭 받아야 해.
그런데 이번 건은 좀 달라. 그냥 “우리 크고 싶어요!”가 아니라, “지금 영화 시장 자체가 너무 힘드니까, 같이 살아보자”는 구조거든. 심지어 외부 투자도 같이 유치하면서 “우린 독점하려는 게 아니라, 산업을 다시 키우고 살릴 수 있는 판을 짜는 거다”라고 말하고 있어.
정리하자면, 공정위는 혹시 관객들한테 피해 줄까 봐 점검하는 거고, 롯데랑 메가박스는 “이건 같이 살아남자는 거지, 독점하려는 게 아니다” 이렇게 설득 중인 거야.
될 가능성은 꽤 높아. 지점 수로 이미 우위에 섰고, 합병으로 인한 광고·유통 협상력도 세질 거야. 메가박스 혼자 광고하는 것과 롯데시네마 둘이 함께 광고하는 건 다르잖아. 이건 곧 수익 구조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있어. CGV는 CJ ENM이라는 강력한 콘텐츠 파트너가 있잖아.
거기다 자체 OTT인 티빙(TVING)도 있고. 이 생태계 안에서 콘텐츠 제작부터 상영, 스트리밍까지 다 굴리는 구조야. 이건 메가박스×롯데시네마가 당장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지. 그래서 이번 합병은 규모로 일단 CGV를 따라잡되, 콘텐츠와 플랫폼 전략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