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의 새

by 리박 팔사

이것이 도시계획이 원했던 삶이었을까?


제1장 낯선 철새


신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자 이전의 텃새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습니다.

대신에 대도시 주변에서 날아온 낯선 철새들이 아파트 위를 지나갔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도시에 울려 퍼졌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표현하였습니다.

도시의 거대한 변화를 감지하고 빈응한 새들은 예민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제2장 까치, 참새, 비둘기


시간이 흘러 나무들이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면서 새들은 비로소 신도시에 정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까치, 참새, 비둘기 등 도시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류의 새들은 단지 곳곳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들은 아침을 알리는 소리가 되었고 관찰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시기 신도시의 새들은 종류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도시에 자연의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신도시 주민의 작은 이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3장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마귀 등


신도시의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녹지 공간이 풍부해지면서 새들의 종류는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마귀, 심지어는 딱따구리나 꿩까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근린공원과 하천 주변은 새들의 다양한 울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주민들은 산책 준에 예상치 못한 새를 발견하며 도시의 다양성을 느꼈습니다.

신도시는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지는 생태계를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제4장 왜가리, 백로, 저어새


사람들이 심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이 되고, 정비된 하천은 더욱 다양한 생명을 품었습니다.

그곳으로 왜가리와 백로가 날아들었고, 아침마다 강 위를 나는 그들의 날갯짓은 도시의 또 다른 풍경이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오리 떼가 물 위를 미끄러지고 그 위로 주민들의 미소가 겹쳐졌습니다.

어느 봄날, 주민들은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맞이했습니다.

하얗고 긴 부리를 부드럽게 저으며 먹이를 찾는 희귀한 철새가 신도시의 하천에 나타난 것입니다.

한때 인공의 상징이던 도시가, 그토록 예민한 생명이 찾아올 만큼 안정된 생태계를 품게 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도시는 살아 있는 생태의 현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5장 결론: 신도시의 새


새들은 인간이 만든 공간 속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신도시가 단지 주거의 공간을 넘어, 생명의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까치가 울고, 그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신도시의 하루는 새와 인간이 함께 시작합니다.


앞으로 신도시는 공존의 과정을 고민해야 합니다.

서로를 관찰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신도시의 성숙함은 모든 생명에게 허락될 때 완성됩니다.


“함께 사는 도시야말로, 진짜 살아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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