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도시계획이 원했던 삶이었을까?
신도시의 지하공간은 처음부터 도시 계획의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차량 동선, 기계, 공조 등 도시 설비 그리고 서비스 노동을 지상에서 분리하여 지하로 집약시켰습니다.
주민들은 위험 요소가 제거된 안전하고 넓은 공원과 산책로를 지상에서 누렸습니다.
다만 지하라는 거대한 숨겨진 공간을 도시의 배후에 두었습니다.
지하공간의 필수적인 영역인 지하주차장은 신도시 주민들의 차량 중심 생활을 완성한 공간입니다.
주차장에서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연결되는 동선은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집의 확장 영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지하의 공간은 지상 생활의 이면이자, 신도시 주민들이 감수하는 이동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신도시 지하공간의 가치를 입증한 것은 지하철 노선이었습니다.
지하철은 신도시를 서울 도심 및 광역권과 연결하는 공공 교통 허브였습니다.
이 노선들은 신도시가 자급자족하는 섬이 아니라 타 도시 간 네트워크의 요소라는 근거였습니다.
지하철역은 신도시 주민들이 매일 출근하고 외부 문화를 흡수하는 지하 관문이자, 신도시의 경제적 가치를 규정하는 거점이 되었습니다.
신도시의 지하 통로 및 지하상가 네트워크는 지하공간을 이동과 소비가 교차하는 복합 도시로 확장시켰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철역에서 내려 바로 쇼핑을 하거나 아파트 단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지하 연결망은 지하를 단순한 기능 공간이 아닌 도시 생활의 또 다른 레이어로 만들었습니다.
신도시의 지하공간은 주차장, 지하철, 상가, 통로가 얽힌 입체적 도시입니다.
이곳은 지상의 쾌적함을 유지하고 외부와 연결하기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지하공간은 신도시 주민의 주차장과 공공의 지하철, 상가가 만나는 교차점이었습니다.
신도시가 주거지를 넘어 현대 도시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