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를 이해하기 위해선, 해마는 중계기의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즉 신호를 받아서 신호를 전달해주는 역할입니다. 그중 스트레스 호르몬(Cortisol)을 다른 곳으로 보냄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합니다. 더 중요한 기능은 감정, 기억, 시간 등 연결된 정보들을 맥락에 맞춰 정리하고 대뇌피질(이성의 뇌)에 저장할 수 있도록 매칭하는 역할입니다. 즉, 해마는 상위 뇌 기능과 상호작용하면서 밀접하게 운영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트라우마 상황 시에는 대뇌피질이 작동을 중단하기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편도체가 대뇌피질의 대리자 역할을 해야만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원래 편도체는 그런 기능이 없기에 기억을 일관되게 저장할 수가 없습니다. 그 결과, 트라우마 사건은 파편화되고, 강렬한 감정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해마는 기억들을 대뇌피질로 보내지 못하기에, 편도체에 기억들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된다면, 결국 해마는 줄어들게 되고, 대뇌피질도 작동을 하지 않기에 심각한 결론에 도달하는데, 기억력, 학습, 언어이해, 말하기 등 에서 문제가 나타나죠. 또 다른 문제는,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의 반응 중 독특한 점은 해마가 발달하기 이전(18개월)과 유사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렸던 해마의 세부적인 기능의 문제 때문에 그렇습니다. 해마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을 하는데 첫째, 감정적 정보와 기억들을 대뇌피질로 보내는 역할로, 일관되고, 정리된 하나의 기억과 이야기를 대뇌피질로 보내어 저장하게 만드는 중간전달자 역할입니다. 둘째, 스트레스 관리를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해마에 스트레스 수용체가 많이 분포하고 있기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하죠. 마치 댐처럼요.
마지막은, 위험과 생존에 관련된 기억들을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해마가 발달하기 이전(18개월)과 유사하다는 의미는 어린아이와 같다는 이야기인데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합적인 기억과 일관화된 이야기가 아닌 정서적인 감정만 편도체에 남아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파편화된 감정과 강렬한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므로,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생기고, 위험에 대한 구분이 어려워지기에 반복된 상처에 노출되기가 쉽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적절한 부모가 필요한 것처럼, 트라우마를 경험한 내담자에게 전두엽과 해마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부모가 필요합니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은 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