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진정이 안되는 이유

by 트라우마연구소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이 진정이 안 되는 이유.


트라우마 상황 시에 안정화기법(복식호흡 등)을 사용할지라도 진정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트라우마의 정도나 깊이에 따라, 스트레스가 커질 수록 그렇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방법을 잘못사용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트라우마 자극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쉽게 설명을 드려보자면, 자동차가 200Km로 달린다면, 멈추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많이 밟아야하고, 제동거리도 길어지게됩니다. 반대로, 30Km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살짝만 밟아도 멈출 수가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트라우마 자극이 강하다면 안정화기법을 몇 분, 몇 십분을 해도 진정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극이 너무 강한 것입니다. 그러니 제동시키려면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자극이 강할 수록, 스트레스가 클 수록 멈추는 것이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과속카메라 혹은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전하다보면, 과속카메라가 많이 있는 곳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죠(과속방지턱이 많은 곳도).


우리의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속카메라를 설치해주지 않는다면, 항상 200Km로 달리게 될 것이고, 멈추려는 순간 잘 멈추지 않아서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돼죠. 저는 그래서, 매일,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안정화 기법(복식호흡, 명상, 요가 등)과 심리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해야하는 이유라고도 설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정의 속도가 50을 넘어가려는 순간, 안정화기법으로 30까지 떨구는 것이죠. 이 과정을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어느순간 신경이 새로 만들어지고,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할 수가 있게 됩니다.


위의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가 있구나”라는 신경회로가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새로운 구조를 형성하는 것은 근육발달과 유사합니다. 반복적으로 팔굽혀펴기를 한다면 개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실제, 복잡한 런던 지리를 외워야 하는 택시기사의 뇌는 해마가 더욱 발달했으며, 음악가의 뇌에서는 운동피질이 더욱 발달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즉, 반복된 과속카메라와 방지턱을 만드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신경회로가 발달할 것이며, 감정 조절을 통한 자기 통제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신경회로가 만들어지기까지 꾸준한 반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마치 우주선을 우주에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우주선은 첫 출발이후, 지속적인 추진력을 통해 우주에 도달하게 되는데 만약, 이 추진력을 잃어버리면 우주에 도달하지 못하고 추락하게 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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