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경험한 내담자의 특징 2가지.
첫째, 트라우마를 꺼내는 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미 말로 꺼내기 전부터, 장면을 생각하고 떠오르는 것 자체로 몸은 괴롭기 시작합니다. 매일 수십 번, 수백 번 이 과정을 경험하기에, 상담이나 진료에서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무섭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인 것입니다. 스레드, 블로그와 같은 SNS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주저하는 많은 분들이 글로 용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이고, 주변분들의 응원을 통해 힘을 얻고 치료의 현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참 의미가 있습니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글이 보이면 같이 열심히 용기를 주기로 해요.
둘째, 세상, 나, 타인에 대한 불신이 높습니다. 트라우마는 안전에 대한 확신을 깨버리기에 모든 것은 자신을 위협하는 대상이라고 본능적으로 인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큰 생각 없이 운전할 것이고, 길을 건널 것이며, 밥을 먹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전이 깨지게 되면 항상 운전이 긴장될 것이며, 횡단보도보단 육교를 찾을 것이고, 외부에서 음식을 못 먹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상, 나, 타인에 대한 불신이 높습니다. 이런 분들이 보인다면, 마음을 열 때까지, 천천히 믿음과 신뢰를 쌓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