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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찍고 가기엔 아까운 시드니대학교의 또 다른 매력

Victoria Park Pool, Sydney

by 탐험가k


해리포터 기숙사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매력의 시드니 대학교는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캠퍼스가 넓고 건물이 아름답기 때문에 산책을 하기에도 좋고, 사진도 잘 나와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우리도 볕이 좋은 오후에 방문해 근사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가기에는 무언가 조금 아쉽다면, 시드니 대학생이 된 듯한 느낌을 원한다면 주목해 보자.



시드니 대학교에는 두 개의 수영장이 있다. 시드니 대학교 실내 수영장과 교내 공원인 빅토리아 파크에 위치한 야외 빅토리아 풀. 방문했던 당시에는 아직 날씨가 무더웠기에 빅토리아 풀을 방문해 보기로 했다.


빅토리아 파크 풀은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도 저렴한 편이고 야외 수영장임을 감안해도 수질이나 시설이 훌륭하다. 50m 풀이 8개라 여유롭고 가장 깊은 곳은 3m까지로 수심도 훌륭하다. 늦여름이었지만 수온도 미지근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중 온수풀로 운영 중이다.) 비가 왔다 갔다 하고 바람이 부는 날씨라 오히려 물속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호주 수영장이 그렇듯 아이들을 위한 토들러 풀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지만 규모는 다른 곳보다 작은 편이었다. 다만 저녁에 입장했는데 그때는 이용이 불가했다.


맑은 날의 빅토리아 파크


야외 수영장의 가장 큰 매력은 탁 트인 풍경일 것이다. 본다이에서 경험한 오션뷰도 좋았지만 싱그러운 공원의 풍경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양옆으로는 푸르른 공원이, 위로는 탁 트인 하늘이 펼쳐졌다. 평소라면 강한 햇살 때문에 배영이 쉽지 않지만, 이날은 흐린 하늘 아래 핑크빛 석양이 물 위로 스며들며 로맨틱한 배영을 허락했다.


샤워실은 온수도 나오고 샴푸 겸 바디워시도 구비되어 있다. 탈의실 규모도 꽤 큰 편이며 드라이기가 있어서 머리를 말리는 것도 가능하니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겠다.


수영 후 야무지게 구운 스테이크와 빠질 수 없는 라면!


수영을 마치고 나와도 하루가 끝나지 않는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시드니 커피 3 대장으로 유명한 컴포스 커피부터 꼭 먹어봐야 하는 수박 케이크, 감각적인 편집샵과 전 세계 먹거리를 모두 품은 뉴타운, 주말에만 열리는 글리베 마켓과 캐리지웍스 파머스 마켓까지 이곳만 둘러보아도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사진만 찍고 가버리지 말고 뉴타운, 신세계에서 새로운 호주를 만나보자.


오늘 수영은 여기까지.



Victoria Park Pool

City Road Corner of, Parramatta Rd, Camperdown NSW 2050

실외 50m 8개 레인, 수심 1.2m-3m / 토들러 풀 보유

입장료: 성인 7.9 aud, 차일드(3-16세) 5.1 aud

영업시간: 매일 6:00-20:00, 공휴일 07:00-19:00

도보 5분 거리에 버스정류장 있음


인생샷과 함께 인생 수영도 즐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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