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n Thorpe Aquatic Centre, Sydney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이안 소프. 그는 올림픽에서 무려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호주 최고의 수영 선수 중 한 명이다. 시드니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명으로 운영 중인 실내 수영장이 있다. 시설이 뛰어나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해 나 역시, 본다이의 아이스버그풀과 함께 기대했던 수영장 중 하나다.
정식 이름은 이안 소프 아쿠아틱 센터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역시 접근성이 좋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달링하버, 패디스마켓과 가깝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진짜 시드니 도심에만 수영장이 몇 개인지 확인할 때마다 부러움과 질투심을 감출 수가 없다.
입구가 살짝 감춰져 있어 약간 헤맬 수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쉽게 방문이 가능하다. 로비는 호주의 여느 수영장들과 비슷하고 기어샵과 카페도 운영 중이다.
입장권은 선택할 수 있는데 수영장만 이용할 거라면 기본요금을, 사우나나 자쿠지 등의 시설을 함께 이용할 거라면 비용을 조금 더 내면 된다.
이안 소프 수영장은 독특한 파도 모양의 천장을 선보인다. 완만한 곡선의 천장은 그냥 보기에도 아름답고 중간중간 유리로 된 패널이 있어 자연광이 쏟아진다. 수영장 한쪽면도 전부 유리로 되어 있어 창밖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고, 심지어 오픈도 가능해 야외에서 수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던 날은 바람이 꽤 많이 부는 편이라 다소 춥게 느껴지기도 했다. 대형 자쿠지가 있으니 추운 날에는 함께 이용해도 좋겠다.
나는 일요일 늦은 오후에 방문했는데 대부분의 레인이 강습 중이어서 복잡했다. 평소에 한가로운 호주의 수영장을 생각하고 방문했다가 살짝 당황했다. 아이들이 강습을 받으면 학부모들이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인파가 더 북적여 꽤나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호주 수영장은 수질도 대부분 뛰어난데 주말이라 그런지 물속에 부유물들이 꽤 보여서 기대만큼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수영장 바닥, 샤워실과 탈의실의 청결도도 마찬가지로 아쉬웠다. 아무래도 주말 오후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는 생각한다. 수온은 꽤 낮은 편이었고 바람 때문에 더 춥게 느껴져서 오래 수영을 하지는 못했다.
기대가 크면 때론 실망도 크다. 이안 소프 수영장은 훌륭한 수영장인 듯했지만 방문 시기가 아쉬워 최고의 수영장은 되지 못했다. 그전에 더 좋은, 쿡 앤 필립파크를 다녀온 것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나중에 날씨가 좋은 평일에 다시 방문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 수영은 여기까지
458 Harris St, Ultimo NSW 2007
실내 50m 8개 레인, 수심 1.2m-2m / 토들러 풀, 사우나, 자쿠지 보유
입장료: 성인 9.1 aud, 차일드(3-16세) 5.9 aud (사우나 요금 별도)
영업시간: 매일 6:00-20:00, 공휴일 07:00-19:00
드라이기 있음, 센터 바로 앞 트램 정차
독특한 건축 구조의 수영장을 원한다면
달링하버나 센트럴에 머무르며 실내 수영장을 찾는다면
차이나타운, 달링스퀘어 등에 주변에 맛집과 카페도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