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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모르는 시드니 시민들의 숨은 여름 명소

Prince Alfred Park Public Pool, Sydney

by 탐험가k

짧은 시간 내 빼곡하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광 명소를 방문하는 것이 과거의 여행이었다면 요즘의 여행은 정반대의 모습을 띤다.


여행자들은 관광지보다 현지인들이 가는 마트나 주말 시장, 도서관과 같은 일상의 장소를 더 즐겨 찾는다. 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형 여행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단순한 방문이 아닌 현지인의 삶을 체험해 보려는 여행자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그들의 동네에 머무르며 마트에서 산 재료들로 요리를 하고, 느긋하게 동네를 산책하거나 공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 마치 현지인이 된 듯한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것이 요즘 여행의 트렌드다. 여기에 달리기나 웨이트, 수영 등 좋아하는 운동을 추가하면 여행은 더욱 특별해진다.



언제나 북적이는 시드니 센트럴역의 뒤편, 감각적인 카페들이 모인 써리힐즈. 걷기만 해도 트렌디함이 쏙쏙 스며드는 곳이지만 이곳에는 브런치 카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가본 적 없을, 시드니 시민들이 사랑하는 야외 수영장이 숨어있다. 나도 한눈에 반해버린 수영장, 프린스 알프레드 파크 퍼블릭 풀이다.



프린스 알프레드 파크 풀은 입장하자마자 노란 파라솔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잔디 언덕 가득 노란 파라솔이 가득 펼쳐져 있고 잔디 위는 태닝을 하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쨍한 하늘빛의 수영장 바닥과 대비되는 색감은 휴양지에 온 듯 사람을 설레게 하는 구석이 있다.


설레는 마음을 따라 얼른 옷을 갈아입고 호주 특유의 강한 햇빛이 그대로 부서지는 풀에 풍덩 뛰어든다. 반짝이는 물 그림자를 따라 천천히 한 바퀴를 돌고 나니 행복이 몸에 스며들었다. 눈가에는 그새 햇빛이 머무른 자국이 반짝거린다.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들 사이에서 수영을 실컷 즐기고 수영장 옆 잔디밭에 냅다 드러누웠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과 야자수를 바라보다 노곤하게 오후의 낮잠에 빠져든다. 행복, 참 별거 없다.



시설은 50m 레인이 무려 9개나 있어 여유롭게 수영할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귀여운 스플래쉬 풀도 운영 중이다. 탈의실과 샤워실 규모도 넉넉한 편이며 커다란 천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아름답다.


수영 후에는 써리힐즈 안쪽으로 들어가 맛있는 브런치를 즐기거나, 센트럴로 향해 활기찬 도심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추천한다.


오늘 수영은 여기까지.




Prince Alfred Park Public Pool

105 Chalmers St, Surry Hills NSW 2010

@city of sydney

실외 50m 9개 레인, 수심 1.2m-2m / 스플래쉬 풀 보유

입장료: 성인 7.9 aud, 차일드(3-16세) 5.1 aud

영업시간: 매일 6:00-20:00, 공휴일 07:00-19:00

유료 락커, 드라이기 있음


수영과 태닝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낭만파라면

도심 속 여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써리힐즈 이색 놀거리를 찾고 있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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