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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가기 좋은 시드니 올림픽 수영장

Sydney Olympic Park Aquatic Centre

by 탐험가k

주말인데도 눈이 일찍 떠진 아침. 한국에서는 늘 잠이 안 와서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는 게 일상이었는데 호주에 와서는 잠을 잘잔다. 부지런히 아침을 챙겨 먹고 빨래를 돌렸는데도 여전히 오전이다. 집을 사랑하는 집순이지만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 주말이니 밖으로 나갈 결심을 했다.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 은근히 멀어서 미뤄뒀던 올림픽 파크로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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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올림픽 파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공원으로 그 면적이 무려 640헥타르에 달한다. 광활한 공원은 피크닉 즐기기 좋은 잔디밭은 물론이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바비큐존, 놀이터,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자전거 길도 잘 조성되어 있고 렌털샵도 운영 중이라 주말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데이트는 물론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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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올림픽 파크 아쿼틱 센터를 비롯해 6개의 다양한 스포츠 경기장도 운영 중이다. 나는 당연히 수영장에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트로피가 올림픽이 열렸던 곳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실내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규격 50m 풀 위로는 알록달록한 관중석이 펼쳐져 압도되는 느낌을 자아냈다. 방문했던 날에는 점검 중이라 이용할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 열리는 경기를 상상하니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5m 깊이의 다이빙 풀도 있어 다이빙 선수들을 훈련 모습을 운 좋게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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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는 대형 워터 슬라이드와 유수풀, 놀이터까지 워터파크 부럽지 않은 키즈존이 아이들을 반긴다. 호주는 어딜 가나 이렇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주말이라 북적이는 수영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키즈존 옆으로는 8개 레인의 또 다른 50m 풀이 준비돼 있는데, 방문한 날에는 25m 벽을 세워 운영 중이었다. 수심도 1.2m라 아이들이나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50m 풀을 기대하고 온 나는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규모가 워낙 커서 그런지 인파에 비해 여유롭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천창으로 쏟아지는 햇빛 덕에 실내에 있는데도 전혀 답답함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splashers playground 1200x630px.png @sydney olympic park


수영을 마치고 2층 푸드코트를 보다가, 어릴 적 수영장에 가면 언제나 2층 매점에서 육개장 컵라면을 사 먹었던 기억이 나 배가 고파졌다. 카페를 기웃거려보지만 역시 라면은 없다. 언젠가 호주 수영장에서도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수영은 여기까지




Sydney Olympic Park Aquatic Centre

9 Olympic Blvd, Sydney Olympic Park NSW 2127

aquatic-centre-promo-panel-1800x1136px.jpg @sydney olympic park

실내 50m 10개 레인, 8개 레인 / 유수풀, 키즈존 보유

입장료: 성인 10 aud, 차일드(4-15세) 7.6 aud

영업시간: 주중 5:00-20:00, 주말 및 공휴일 06:00-19:00

보디워시, 드라이기 없음 샤워실 협소한 편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영장 찾고 있다면

수영 후 피크닉이나 자전거 타기에도 좋은 장소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해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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