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yama Park Aquatic center, Sydney
시드니에서 마지막으로 선택한 수영장은 건야마 아쿼틱 센터다. 겨우내 수영장을 찾는 빈도가 부쩍 줄었는데, 앤드류 찰튼풀을 다녀온 뒤 다시 수영장 탐방 의지가 불타올랐다. ‘아직 안 가본 수영장이 있을까?’ 하며 지도를 살피다 발견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마틴플레이스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니 한적한 동네에 도착했다. 시드니에 7개월 넘게 머물렀는데도 처음 와보는 곳이다.
건야마 아쿼틱 센터는 2021년에 오픈해 쾌적한 시설을 자랑한다. 호텔의 로비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수영 전후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쉼터로 한편에는 기어샵이 운영 중이다. 호주 수영장들이 그러하듯 대부분 스피도 제품이 입점되어 있었다.
데스크에서 입장료를 결제하려는데 직원이 내 티셔츠가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얼떨떨해서 고개를 숙여보니 커다란 빵이 그려진 티셔츠가 눈에 들어온다. 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우린 활짝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호주 사람들은 정말 다정하고 귀엽다.
건야마 아쿼틱 센터는 실내외 수영장을 모두 갖춘 대형 시설이다. 실내에는 슬라이드를 갖춘 아쿠아 플레이, 하이드로 테라피 풀까지 운영 중이다. 최근에 지어진 곳이라 그런지 지금껏 가본 곳 중 시설이나 수질 면에서도 가장 좋았다.
기분 좋게 체인지룸에 들어서는 순간 익숙한 멜로디가 귀에 꽂힌다. 뉴진스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여기는 호주일까 한국일까, 낯선 곳인데도 환영받는 기분이 든다.
야외 체인지룸은 소박한 규모지만 깔끔하다. 드라이기는 한대가 있었으며, 샤워실은 5개 정도로 작은 편이다. 샴푸나 바디워시가 갖춰진 곳이 많은데 이곳에는 없으니 샤워 용품을 챙겨가자. 방문한 날을 다소 흐렸는데 샤워실 내에 별도의 전등이 없어 어두워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무엇보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비행기를 보며 수영할 수 있다는 것! 공항에서 불과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야외에서 수영을 하다 보면 머리 위로 나는 비행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너무 빨라서 촬영은 실패했다. 찍으려고 기다리면 비행기가 안 오는 거 아시죠..) 야속하게도 수영장을 나오니 머리 위로 비행기가 여러 대 지나간다.
즐겁게 수영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항구의 펍으로 향한다. 살짝 젖은 머리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걸 느끼며 시원하게 맥주 한 잔을 들이켠다. 봄을 맞이할 준비가 다됐다.
오늘 수영은 여기까지
17 Zetland Ave, Zetland NSW 2017
실외 50m 8개 레인, 실내 25m 8개 레인 / 아쿠아 플레이, 하이드로 테라피 풀
입장료: 성인 9.1 aud, 차일드(3-16세) 5.9 aud
영업시간: 매일 6:00-20:00, 공휴일 07:00-19:00
드라이기 있음 / 샤워용품 x
실내, 실외 수영장을 모두 즐기고 싶을 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수영하고 싶다면
알렉산드리아 카페 투어도 함께 하기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