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영단어:party, partisan, department
빨치산은 전후 한국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중 하나다. 빨치산에서 빨갱이가, 빨갱이에서 붉은 색이, 그리고 그 붉은 색은 종종 공산주의와 기계적으로 연상되는 연쇄적인 관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빨치산의 빨은 빨간색과 관계가 없다. 빨치산은 영어와 프랑스어에서 사용되는 파르티잔Partisan을 한국식으로 단순하게 발음한 것이기 때문이다.
빨치산이라는 단어는 종종 게릴라 등의 단어와 비슷하게 이해된다. 사전적 의미로는 비정규군을 의미한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빨치산이라는 단어는 빨갱이라는 이념이 충전된 단어로 이어되고, 빨-이라는 단어는 항상 붉은색을 연상하게 되었다. 빨치산은 프랑스어,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이탈리아어 partezan 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소규모 그룹을 의미한다.
조직의 분파, 혹은 조직의 일부라는 뜻에서 부분이라는 의미가 있다. 핵심은 part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나와 짝을 이루는 동료, 파트너partner도 관계가 있는 말이다.
생일파티, 졸업파티, 총각파티 한국에서도 이젠 파티문화가 낯설지 않다. 파티party는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서 다과와 술, 혹은 담소나 춤을 즐기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사람들이 모여서 그룹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구성된 사람들의 무리를 party라고 한다. 행사나 이벤트를 의미하는 파티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라는 뜻이 더 중요하다.
식당에 들어갈 때, 보통 일행이 몇 명이냐고 묻는데, 그때 일행에 해당하는 말도 party라고 한다.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은 대부분 비슷한 뜻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사회정치적인 의견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 그것은 일종의 정치적인 모임이 될 수 있다.
정당도 party라고 한다. 정당이라는 뜻의 party를 형용사처럼 사용하면 partisan이 된다. 말 그대로 정파적인, 정당의 이념을 지지한다는 뜻이 된다. 동시에 명사처럼 사용한다면 그 정당의 이념이나 주장을 지지하고 동조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정당제를 실시하는 곳에서는 여러 군소정당이 존재할 수 있지만, 두드러진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정당은 대개 2-3개 정당의 대립 구도로 이루어진다. 미국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이, 영국에서 노동당과 보수당의 대립으로 정국이 형성된다. 양당구도는 주도적인 당이 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bipartisan은 양당체제의, 양당구조의 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bi-는 둘을 의미하고, partisan은 당파적인 것을 의미하는 형용사로 쓰인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응원하는 당파심은 partisanship이라고 한다. -ship 은 뭔가를 만들다, 창조하다는 뜻으로 사용된 어원이다. 어떤 형태를 구성한다, 모양을 만들다는 뜻의 shape와 어원적으로 관계가 있다. -ship이 결합된 단어는 구체적인 사물을 의미하는 명사와 결합해서 어떤 추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기능이 있다. 친구와의 우정이 friendship이 되고, 회원들의 자격등이 멤버쉽membership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스포츠맨쉽sportsmanship, 파트너쉽partnership의 의미도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유추할 수 있다.
백화점은 수많은 상점들이 한데 모여 있는 일종의 시장이다. 층별로 구분되어 있고, 각 층은 다시 수십개의 매장으로 나눠져서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물건을 판매한다. 어떤 상품을 파는가에 따라서 작은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department는 나누다, 구분하다는 뜻의 라틴어 departire에서 유래했다. 부분part으로 나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part는 부분, 일부라는 뜻이다. 원래는 pere-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는데, pere-는 할당하거나 나눠준다는 뜻이 있었다. 뭔가를 나눠주려면 당연히 그것을 작은 부분으로 잘라야 하기 때문에 의미상 연관이 생겼을 것이다.
part는 전체가 아닌 일부분을 의미한다. 형용사로 쓰면 partial, 부분적인 이라는 형용사지만, 공평하지 않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전체가 아닌 부분에만 해당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편파적이라는 의미와도 통한다. 그래서 앞에 부정접두어 im-을 쓰면 impartial, 편파적이지 않다, 공평하다는 뜻이 된다. ex parte라고 쓰면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의미로 사용된다. 주로 법률적인 맥락에서 많이 사용된다. 한쪽만의 이익이나 주장에 기울어졌다는 뜻이다.
어느것이건 부분을 아주 잘게 쪼개면 작은 원자atom보다 작은 입자particle가 된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사이에 위치해 있는 유명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다양한 에너지 물리학을 연구하고 또 성과를 이뤄낸 국제적 물리학연구소라고 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입자가속기 싱크로사이클로트론Synchrocyclotron를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획기적인 물리학적 실험이 이루어졌다.
입자가속기를 통해 얻은 물리학적 성과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입자가속기의 이름이 갖고 있는 의미는 나름 추정해 볼수 있다. 아마도 이 장치는 동시에 입자를 회전시키는 운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synchro-는 동시동작성을 의미하는 접두어다. 어떤 것의 상태나 질 혹은 공간적으로 함께 있는 것을 의미하는 syn과 시간을 의미하는 chro-로 구성되어있다.
cyclo-는 태풍의 바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거대한 회전, 혹은 원운동을 의미한다. 태풍이 회전하는 원의 반경을 태풍의 눈이라고 부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정말 커다란 하나의 눈과 같다. 지금은 높은 해상도의 기상사진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태풍을 의미하는 cyclone의 어원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 퀴클롭스(싸이클롭스)와 관계가 있는 것은 정말 절묘해 보인다. cyclone이 담고 있는 회전과 거대한 원형이라는 의미는 싸이클롭스Cyclops에서 하나의 거대한 둥근 눈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지상에서 체감하는 바람은 항상 특정한 방향으로 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태풍이 하나의 거대한 원을 그리면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tron은 그리스어로 도구를 의미하는 접미사로 사용되는데, 특히 전자electron나 아원자sub-atomic particle와 관계가 있을 때 사용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