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날, 아오모리

여행 하루 전날, 아오모리 도착

by 엄마몬

일주일간의 하치노헤 홈스테이를 조급하게 끝내고 신칸센으로 아오모리에 도착했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눈의 높이가 높아진다.

신아오모리-아오모리 역 간의 JR은 운행하지 않는 상황.

주변에 물어물어 아오모리 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눈 때문에 이미 사람들이 버스정류장에 길게 늘어져있다. 겨울여행은 이게 힘들어 짐이 무겁다. 그래도 애를 언능 호텔방에 집어넣어야지, 어린이와 짐을 이고지고 버스를 탔다.


이게 버스가 가긴 하는 걸까 싶은 도로상태긴 했는데 걸어가는 것과 크게 차이 없을지도.. 싶을 정도의 속력으로 간다. 한국이었다면 성질머리에 내려서 걸어가자! 할 뻔했지만 나중에 내려서 걸어보니 그러지 않기를 정말 다행이었다. 눈 쌓인 길은 길이되 길이 아니었다. 트렁크 들고 다니지 말라는 말이 뭔지 한방에 알게 됨. 사람들이 걸어 다닌다고 하여 그것이 일이 아니다. 눈의 언덕들을 밟고 다니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 길에서 사람들은 운전을 하고 걸어 다니는 거지? 도보 5~7분 거리지만 눈을 보고 신난 어린이와 트렁크를 끌고 가는 길은 패딩 안에 땀이 날 지경.

5시 되기 전에 신 아오모리 역에 내렸지만 아오모리 역에 내리니 6시가 넘어 네부타 박물관은 발도 못 들였다. 예정대로 내일 아침에 왔으면 비행기 놓쳤거나 도착시간까지 진땀 뺐을 듯.


버스 탈 때 한국여행자분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 이미 폭설로 버스도 연착에 이게 맞는지 허둥지둥하는데 버스 맞다고 해줘서 말을 텄다. 대학생인데 길게 일본 여행하는 듯, 엄청 밀려서 땀을 삐질거리는 어린이랑 얘기 나누고 좀 달래주고 했다. 어린이는 또 간만에 신나서 치댄다. 크흥. 학생은 밤에 배를 타고 홋카이도로 넘어간다고 한다. 역에 내려서 같이 저녁 먹고 어차피 혼자라고 잠깐 같이 다녔다.

아오모리 역 뒤편 공원에서 어린이는 눈 구덩이 천국에 구르고 눈집게 하고 뛰고 막... 사람이 없어서 개 오프리쉬 하는 것처럼 풀어놓고 사십 분쯤 있었다. 바다가 모래사장에 놓여있는 삽과 양동이처럼 눈놀이 할 수 있는 장난감들이 있었다. 누군가 놓고 갔을까?


바다도 구경하고 눈놀이도 하고 정신도 좀 놓고.

여행 전에 어린이가 기대했던 그 눈나라를 만끽했다.


학생은 배가 새벽이라고 해서 호텔에 짐 맡아주고 우리는 잘 준비. 인연이 되면 홋카이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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